김동욱 "결혼 후 첫 작품 '강매강', ♥아내 스텔라 김도 '재미있다'고" [인터뷰](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10.16 07: 30

배우 김동욱이 ‘커피 프린스 1호점’ 진하림 이후 오랜만에 유쾌한 캐릭터 ‘강매강’의 동방유빈으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결혼 후 첫 작품이라고 의미부여를 하기 보다는 유쾌한 강력반 반장 캐릭터를 위해 평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코미디의 힘으로 경쾌함을 두른 그를 만나봤다.
김동욱은 최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에 출연 중이다. ‘강매강’은 잡으라는 범인은 못 잡고 반장만 줄줄이 잡다가 경찰서 신축공사를 빌미 삼아 망한 어린이집으로 밀려난 ‘전국 실적 꼴찌‘ 송원서 강력 2반에 초엘리트 신임반장 ‘동방유빈(김동욱 분)’이 제 발로 들어오며 딱 봐도 전혀 강력해보이진 않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오합지졸 강력반은 최강의 원-팀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드린 드라마다. 이에 그는 지난 1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매강’은 드라마 ‘라켓소년단’을 공동연출한 안종연 감독의 입봉작이자, ‘하이킥’ 시리즈를 집필한 이영철 작가가 극본을 쓴 작품. 이 가운데 김동욱은 강력반 반장 동방유빈 역을 맡아 활약했다. “‘강매강’을 매번 다 챙겨봤다”라고 운을 뗀 김동욱은 “주위에서 다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그는 20부작으로 기획돼 후반부에 접어든 작품에 대해 “저도 사건들이 나오면서 점점 더 재미있어 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초반 관계나 인물 설명들이 필요하지 않나. 저희 작품 색깔을 보여주다 보니까 초반 1~4부까지는 설명할 것들이 조금 많았다. 본격적으로 팀으로 사건을 보여드릴 것들이 이후에 훨씬 많다. 아무래도 인물 사이 관계 변화도 생기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재미들이 훨씬 더 크다. 13~14회가 확실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햇다. 또한 “전사들이 밝혀지면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도 있고 작품 안에서 팀이 돼가는 휴머니즘 드라마도 있어서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께서 감정이입해서 볼 수 있는 것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 짧아지는 추세의 OTT 시리즈들과 달리 20부작이라는 다소 긴 회차를 선택한 ‘강매강’. 찍으면서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김동욱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20부작이라 10개를 틀고 시즌2로 10개를 할 수도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우리를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께 시즌1, 2 개념 없이 한번에 보여드릴 수 있다라는 게 장점으로 생각한다면 장점으로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이 20부가 부족하다고 해주시면 이후 시리즈나 시즌제 회차에 대해서는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배우들도 그렇지만 제작진이 많은 고민을 했을 거다. 기왕이면 찍은 걸 간 보듯이 나누지 않고 한번에 20개를 트는 것도 한 편으로는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시간으로 보면 편당 45분 정도라 배우들은 체감상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긴 편수를 짧게 느껴지게 하는 큰 원인은 대놓고 코미디 장르를 표방하며 유쾌한 매력을 앞세운 덕분이다. 이와 관련 김동욱은 “개인적으로 코미디 장르는 늘 기대가 됐다. 보시는 분들께 웃음을 드리기 위해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작업이더라. 저 역시도 대본을 고민하면서 디테일하게 하는 작업은 힘들지만 목적이 웃음을 드리고 재미를 드리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재미있고 즐겁고 유쾌한 일이다. 하고 나서도 45분 동안 내가 고민한 것들의 타율이 얼마나 터질지는 모르지만 재미있게 봐주실 거라는 생각을 하면 너무 큰 행복감이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캐릭터 분석을 가볍게 하진 않았다. 김동욱은 “누군가는 ‘우리의 목적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라고 잡아주는 게 필요하다 생각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였다. 그 전제 아래 캐릭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재미와 이 사람에게 재미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들은 뭐가 있을까를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동욱에게는 ‘커피 프린스 1호점’ 이후 오랜 만에 밝은 캐릭터이기도 한 바. 김동욱은 “원래도 코미디는 좋아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보고 있다. 언제든 코미디는 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하이킥’이라는 성공한 시트콤 시리즈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도 이러한 웃음과 출연에 크게 작용했을까. 김동욱은 “재미있었다”라고 웃으며 “아무래도 시트콤을 쓰셨던 분들이라 그런지 호흡이 굉장히 빠르다. 전개 속도들이 매우 빠르다. 이해되지 않는 불필요한 시간 끌기가 없다. 그런 것들이 굉장히 좋았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도 그렇지만 쫓아가는 과정도 그렇고 굉장히 스피디하게 전개된다. 그런 것들이 작가님들이 가진 장점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특히 코미디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읽히는 속도가 중요한 것 같다. 대본 읽히는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보여지는 데 더 힘들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대본 읽히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재미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출연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유독 웃음이 많았다는 ‘강매강’ 촬영장. 제일 웃긴 일은 무엇이었을까. 김동욱은 “저를 보고 소름끼쳐 하실까봐 그 정도로 안 웃겨드리는 거다. 그런데 현장에서 저는 서현우라는 배우가 너무 사랑스럽고 재미있어 보였다. 그리고 박세완이 인형같이 예쁜 얼굴로 어쩜 그렇게 재미있는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지 신기했다. 지붕 뛰어넘을 때 날아가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 싶었다. 이 친구가 가진 코미디적인 센스가 분명히 있는 것 같더라. 너무 예쁘고 잘생기면 그 사람이 망가지거나 코미디를 할 때 거부감이 들 수 있는데 박세완은 너무 예쁜데 망가질 때 거부감이 없더라. 결론은 박지환 형이랑 저만 특별할 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캐릭터 외적으로 제일 재미있는 사람에 대해 김동욱은 “나”라고 자부했다. 그는 “다른 사람 의견은 궁금하지 않다. 박지환 형은 정말 감정적이고 서정적인 사람이다. 평소에도 굉장 차분하다. 서현우도 코미디 본능이 있다. 박세완, 이승우는 아무래도 선배들과 있다 보니 저희들을 배려해준다고 본인들의 개그를 마음껏 펼치지 못한 순간들이 있을 거다. 그 부분은 다음에 제가 작품을 같이 하게 되면 디테일하게 알아보겠다. 그렇다면 내가 제일 웃기지 않나 싶었다. 솔직히 주위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 유머에 정말 중독된 사람들이 있다. 이게 사실 어떤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재주는 저는 없다. 같이 사석에서 이야기하면서 웃겨봐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코드가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나면 타율이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현장 애드리브에 대해서도 김동욱은 “모든 배우가 다 아이디어를 낸다. 그 안에서 선택하게 된다. 저뿐만이 아니라 대본에 쓰여진 것들을 토대로 많은 아이디어들을 모든 배우들이 제공을 한다. 애드리브로 즉흥적인 대사들은 많지 않았다. 리허설 하거나 조금 고민하면서 소통했던 것들이 많았다. 단독으로 걸릴 때 배우들마다 감독님이 컷을 안 하면 조금 더 길게 가거나 했을 수는 있다.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회상 같이 사건과 관련 없어 보이는 씬들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저희도 찍으면서 재미도 있는 반면, 흐름이 끊길까 걱정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독립적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려 했다. 그래야 그 씬이 존재하는 분명한 의미가 생길 수 있었다. 각자 상상하는 씬들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말 그대로 캐릭터가 하는 상상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캐릭터 상상의 무대가 될 거라 생각했다. 그 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은 상상은 무한하기 때문에 더 창의적인 것을 상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상상까지 좁은 생각으로 표현하지 않으려 했다”라고 밝혔다.
사건들의 경우 정보 전달을 하는 대사들의 어려움은 없었을까. 김동욱은 “말 그대로 정보라 어렵다. 저도 대본에 쓰여진 게 맞는지 정확한지 찾아보면서 수정하면서 했다. 그렇지만 정보니까 전달해야 해서 숙지하려 노력했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사실들은 감독님과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지 조율하며 정립했다. 논문에 있거나 가설 같은 경우엔 정확한 팩트가 아니라서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안종연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그는 “너무 좋았다. 자유를 많이 주셨다. 고민도 많이 하시고 배우들과 소통도 많이 하시면서 믿어주시고 그러면서도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셨다. 첫 입봉작이라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젊은 감각이 현장의 리더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아주 멋지게 현장이 돌아갔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지난해 12월 결혼까지 한 김동욱. 그의 아내인 스텔라 김은 글로벌 마케터로, 과거 소녀시대가 될 뻔 한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김동욱은 “아내는 제 개그에 중독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작품을 본 아내의 반응에 대해 “‘재미있다, 잘 되겠지? 잘 될거야’라고 해줬다”라고 짧게 답했다. 
촬영 중 결혼식을 올려야 했던 상황은 담담했다고. 김동욱은 “작품하는 중간에 결혼을 했지만 모든 작품이 인생작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사실 결혼을 했다고 작품에 임하는 마음이 달라지고, 더 결과가 달라지는 건 없다. 결혼은 개인사이고 작품은 일이기 때문에 그와 상관 없이 늘 베스트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작품 중에 가장 잘 되는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을 하기 때문에 ‘강매강’도 마찬가지였다”라고 강조했다. 
결혼식 준비와 ‘강매강’을 병행한 그는 새신랑보다는 작품을 위한 비주얼을 신경 썼다. 특히 그는 “1부 들어갈 때는 갸름하다. ‘강매강’도 동글동글해보이지만 감량은 좀 했다. 그렇다고 식에 악영향을 주진 않았다. 헤어는 캐릭터에 맞춰야 하는 거라 당연히 어쩔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유빈이가 비주얼로 승부하는 캐릭터가 아니고, 너무 어려보이면 반장으로서 이들을 이끌어나가기에 어색함이 있을 것 같았다. ‘강력반 반장’으로서 박지환, 서현우의 반장이 된다라는 게 그렇게 망가지진 않았지만 어떤 작품에서처럼 잘생기고 그런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진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그 친구(아내)는 아무래도 일반인이라 조심스럽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스캔들 없이 결혼 발표를 한 점에 대해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한 것은 아니다. 연애를 많이 안 하고 집에만 있어 그럴 거다. 평생을 가는 데만 가고, 보는 사람만 만난다. 그래서 그런 것 같다. 여행과 다른 개념으로 생활권 안에선 낯선 곳에 가지 않는다. 주로 익숙한 곳에 간다”라고 밝혔다.
SNS를 시작한 뒤 아내의 도움도 받고 있단다. 김동욱은 “주변에 SNS를 하는 분들의 정보가 뜨더라. 그 전에는 찾아보는 스타일이 아니라 몰랐는데 이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뭘 하고 있는지 알아서 떠서 소식을 알게 되는 장점이 있더라. 그런 부분들은 좋더라. ‘이 친구가 이렇게 지내고 있구만’이라고 알게 돼서 너무 좋더라. 그렇지만 아직까지 사진 찍는 게 힘들더라. 찍히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뭔가 어색하다. 부지런해야 한다. 이제는 하려면 부지런해야겠더라. 아직은 조금 제 스스로가 생각해도 부족하지만 익숙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SNS를 온전히 혼자 하기에는 자신이 없어서 아무래도 저랑 가장 가까운 분(아내)과 의견을 많이 듣고 공유한다. 소속사에도 ‘이 사진 어디 나온 건지 확인해줄 수 있니?’라고 문의하기는 한다. 개인적인 사진은 거의 공개할 일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강매강’의 동방유빈은 김동욱에게 어떤 캐릭터로 남을까. 그는 “아직도 저를 ‘커피 프린스 1호점’ 진하림으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오늘 아침에도 생각을 해봤다. 아직도 진하림으로 불러주시는 분들이 있을까 신기하다. 10년 넘게 기억하실 수도 있고 얼마 전에 보신 것일 수도 있는데 동방유빈도 제게는 마찬가지다. 작품을 재미있게 본 분들에게는 기억 속에 남았으면 한다. ‘동방유빈은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또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건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에겐 오래 기억됐으면 한다. 그런 캐릭터들이 많이 쌓인다면 제게는 너무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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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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