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이진호, 부모팔아 빌린 빚만 10억..영탁은 갚고 BTS 지민은 '아직'[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10.15 13: 30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도박 사실을 자진 고백한 가운데, 그가 사채 및 지인들에게 빌린 돈만 23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이진호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저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땔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글을 올리며 불법도박을 한 사실을 자백했다.
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와 관련한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매를 맞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차라리 모든 걸 고백하고 벌을 받고 나면 적어도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제가 일을 해야 조금이나마 빚을 변제해 나갈 수 있었기에 그런 마음 역시 혼자만의 욕심이지 않을까 선뜻 선택을 내리지 못했다"며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 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이의 모범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은 받는 사람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다. 저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고개숙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진호가 출연하는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의 제작발표회날이었다. 제작발표회가 시작되기 직전 자백글을 올린 이진호는 현장에도 불참했다. 권해봄 PD는 "제가 들어오기 직전에 들었다. 그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해 파악중인 상황이다. 제작진들과 관계자들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경규는 "'코미디 리벤지'는 한 명이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전부가 다 했기 때문에 한 명의 개인적인 사생활로 프로그램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저도 조금 전에 들었는데 크게 개의치 않고 저희프로그램은 순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논란의 여파로 이진호는 2021년부터 고정출연 중이던 JTBC '아는 형님'에서 하차했다. '아는 형님' 측은 "이진호 씨가 이번주 촬영부터 하차게 됐다. 기 촬영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서 방송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고향인 화성시 홍보대사에서도 해촉을 검토 중이다. 다만 당장 15일 공개를 앞둔 '코미디 리벤지' 측은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구성 상, 특정 팀의 전면 편집은 이야기의 구성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며 이진호의 편집 없는 등장에 미리 양해를 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진호가 불법도박을 위해 불법사채를 끌어쓴 데 이어 유명 연예인과 같은 지인들에게까지 돈을 빌린 사실이 알려졌다. 대부업체에 빌린 돈은 13억이 넘으며, 동료 연예인들에게는 총 10억원 가량의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부모님 일로 인해 돈이 급하다", "세금을 납부해야 해서 돈이 필요하다" 등의 거짓말까지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 대중을 더욱 실망케 했다. 더군다나 이진호를 믿고 차용증도 쓰지 않고 돈을 빌려준 연예인 중 일부는 세무 당국으로부터 증여세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고.
이진호는 BTS(방탄소년단) 지민, 하성운, 이수근, 가수 영탁을 비롯해 방송국 임원, PD, 작가 등에게까지 손을 벌렸다. 그는 2022년 BTS 지민에게 "급전이 필요해 일주일만 쓰겠다"며 1억원을 빌렸고, 차용증까지 썼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지민은 이진호가 돈을 갚을 의지가 없다고 보고 "10년 안에만 갚으세요"라며 자비를 베풀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OSEN에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수근과 하성운 또한 수천만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진호는 이수근 주변인들에게까지 이수근의 이름을 팔아 돈을 빌렸으며, 이수근은 이진호를 대신해 지인의 돈을 변제해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수근과 하성운의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는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영탁의 경우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줬던 돈을 전액 돌려받은것으로 확인됐다. 영탁 소속사 어비스컴퍼니는 공식 계정을 통해 "아티스트 영탁은 개그맨 이진호 씨로부터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다. 이진호 씨가 세금 문제로 작년 7월 18일에 소속 아티스트 영탁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해 도움을 드렸고, 9월 12일에 전액 다시 돌려받았다"고 사실관계를 밝혔다.
한편 이진호는 지난 6월에도 사기혐의로 피소됐던 바 있다. 돈을 갚을 능력이 없음에도 지인에게 수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 이후 이진호는 채무를 변제했고, 3개월만에 고소가 취하됐다. 해당 사건이 불법도박과 연관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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