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은 재앙!" 바이에른 명예회장, 욕하다 걸렸다...'12년 만의 무관' 아직도 분노 중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0.17 07: 19

아직까지 앙금이 남아있는 모양새다.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팀을 떠난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을 깎아내렸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16일(한국시간) "새로운 공격이다! 회네스는 투헬이 '재앙'이었다고 말했다. 투헬과 함께했던 시간은 여전히 그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라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바이에른을 지휘했다. 2022-2023시즌 중도 부임한 그는 어찌저찌 극적으로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다음 시즌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했다. 구단에서도 거액을 들여 해리 케인과 김민재를 영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무관이었다. 바이에른은 리그 우승은커녕 슈투트가르트에도 밀리며 분데스리가 3위에 그쳤고,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선 3부리그 자르브뤼켄에 패하며 일찍히 탈락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 탈락했다. 바이에른이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친 건 12년 만이었다.
게다가 선수단 내에서도 불화설이 이어지자 바이에른은 투헬 감독과 조기 결별을 택했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바이에른은 그가 2023-2024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며 계약 기간보다 1년 빨리 헤어지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바이에른은 다시 투헬 감독 유임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무산됐고, 뱅상 콤파니 감독을 새로 데려왔다.
결과적으로 바이에른은 콤파니 감독 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투헬 감독과 달리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팀에 이식했고, 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를 중심으로 수비진 개편에 나섰다. 부주장 요주아 키미히도 콤파니 감독의 지도 아래 실력을 되찾으며 불화설을 없앴다.
무엇보다 성적이 뒷받침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바이에른은 6경기에서 4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6경기 20득점 7실점으로 공수 밸런스도 훌륭한 편이다.
1년 만에 달라진 바이에른. 회네스 명예회장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투헬 감독에게서 찾고 있다. 그는 최근 '리더십 회담'에서 "바이에른처럼 다시 축구를 하고, 하이덴하임과 호펜하임을 상대로 2-0으로 앞서다가 역전당하지 않는다면 다른 종류의 음악이 다시 연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에른은 투헬 감독 시절 두 팀을 상대로 두 골 차로 리드하다가 역전패한 적 있다.
심지어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회네스 명예회장은 투헬 감독을 재앙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매체는 "투헬은 바이에른에서 61경기 중 37경기만 이겼고, 12년 만에 무관에 그쳤다. 아직도 회네스에게는 가시로 남아있다"라며 "회네스는 지난주 열린 회의에서 투헬이 재앙이었다고 말하며 뺨을 때렸다. 그는 지난 4월에도 투헬이 젊은 선수들을 키우지 않는다고 비판한 적 있다"라고 전했다.
떠난 사람인 투헬 감독에게 책임을 돌리는 동시에 콤파니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스포르트 빌트는 "회네스는 가혹한 비판으로 투헬을 공격하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후임자 콤파니와 차이점을 분명히 하고 싶어 한다. 그는 첫 만남부터 콤파니를 반가워 했으며 콤파니의 발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회네스 명예회장이 투헬 감독을 비난한 직후 투헬 감독은 새로운 일자리를 구했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4개월 만에 감독으로 복귀했다. 계약 기간은 1년 6개월로 2025년 1월부터 시작된다.
이로써 투헬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그는 다시 한번 중도 경질되는 일만 없다면 2026년 여름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바이에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케인이 주장을 맡고 있다. 또한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으로 직접 영입했던 에릭 다이어도 있다. 다이어는 지금은 대표팀에서 멀어진 상황이지만, 투헬 감독이 온 만큼 재승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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