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것을 방관했다며 비판을 받고 있는 가수 제시가 경찰에 출석했다.
제시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사건 당일 폭행을 저지른 남성의 정체와 사건 전후 사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경찰에 출석한 제시는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제가 있는 대로 오늘 다 말하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시는 “가해라는 당일 처음 본 게 맞느냐”는 질문에 “처음 봤다”고 답했고, 피해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는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제시에게 사진을 요청한 팬이 일행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은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압구정에서 제시에게 사진을 요청했던 미성년자 팬이 한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사건 후 제시는 “최근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갖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께서 저에게 사진을 요청하였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히 거절하였고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너무 당황해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며 “경위를 불문하고 저의 팬분께서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제시가 가해자 남성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팬이 폭행을 당하는데 방관하고, 이후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가졌다는 점, 경찰의 수사 협조에 성실히 협조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제시가 그동안 걸크러시, 의리, 상여자 등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에 실망감이 더 컸다.
제시가 입장을 발표한 뒤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건반장’을 통해 “시과문을 바로 냈는데 자기 변명만 하는 것이고, ‘일행이 아니다’, ‘갑자기 나타났다’ 이건 말이 안된다. 왜냐하면 아이가 봤을 때 같이 있었다고 한다. 제시가 일어나서 가해자를 보자마자 일어나서 잡으려고 했는데 놓치더라. 그 다음에 때리는데 가만히 보고 있더라. ‘모른다’, ‘갑자기 나타나서 때렸다’ 이러니까 화가 났다”고 말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돌았다. 제시 지인 프로듀서 코알라 등이 한인 갱단이라는 것. 피해자는 ‘사건반장’에 “처음에 (코알라 프로듀서가) 나한테 올 때 배를 주먹으로 2대 쳤고, 그 다음에 머리로 자꾸 들이댔다. 친구들 옆에 있었을 때 갱이라는 말이 들어갔다고 하는 거 같은데 걸음걸이나 몸동작이 일반적이이지 않으니까 검색을 해봤다. 그래서 보니 한인 갱단인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시 측 변호인은 “코알라는 제시와 몇 번 음악 작업을 같이 했으며 제시는 갱단과 관련이 없다. 코알라가 갱단이라는 것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시와 일행은 피해자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 당해 입건된 상태다. 제시는 한 네티즌으로부터 범인 은닉·도피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