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민재가 출연한 영화 '귤레귤레'로 샌디에고를 밟는다.
17일 신민재 측은 영화 '귤레귤레'가 제25회 샌디에고 아시안 영화제(2024 San Diego Asian Film Festival)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귤레귤레'가 선정된 Unknown Pleasure 섹션은 아시아의 새로운 목소리와 독창적인 시선을 가진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으로, 영화 팬들에게 독특한 즐거움과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들이 주로 선정된다.
영화 제목 ‘Güle-Güle(귤레귤레)’는 터키어로 ‘안녕(Bye)’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배우 신민재는 이번 작품에서 술과 사랑을 놓지 못하는 ‘병선’ 역할을 맡았다. 그는 아내와의 재결합을 꿈꾸며 터키로 떠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갈등과 후회를 겪게 되는 인물을 열연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신민재의 연기 경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술에 대한 의존과 아내와의 관계를 둘러싼 병선의 내적 갈등을 진지하면서도 코믹하게 표현하며, 감정의 깊이를 더한 연기를 선보인다.
고봉수 감독과 배우 신민재 의 인연은 단편 영화 '쥐포'(2015)를 시작으로, 감독의 작품들과 함께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이 돋보였던 첫 장편 '델타 보이즈'(2017)에서 신민재는 만년 가수지망생 최대용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으로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두 사람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후, 두 사람은 '튼튼이의 모험'(2018), '다영씨'(2018), '습도 다소 높음'(2021) 등 여러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함께하며 서로의 시너지를 높여갔다. 이처럼 고봉수 감독은 신민재 배우의 새로운 면모를 끌어올려 주며 함께 성장해왔으며, 이번 샌디에고 아시안 영화제라는 큰 무대에서 함께 빛을 발하게 되었다.
'귤레귤레'는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상처를 유머와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해외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Unknown Pleasure 섹션에 초청된 만큼, 아시아의 신선한 감성과 새로운 시선을 담은 이 작품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떠한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25회 샌디에고 아시안 영화제는 오는 11월 7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디에고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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