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임찬규(32)가 역대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연속 선발등판 승리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임찬규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정규시즌 25경기(134이닝)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임찬규는 올해 포스트시즌 정말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 승리를 거둔 임찬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승리를 따내며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임찬규의 활약은 계속됐다. LG가 시리즈 전적 2패에 몰려 그대로 탈락할 수 있는 위기에서 1차전과 2차전 8홈런 20득점을 몰아친 삼성 타선을 6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귀중한 1승을 따냈다.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3경기(16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1.08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임찬규는 지난 17일 승리 후 인터뷰에서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었는데 이렇게 1점차 승부에서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덕분에 4차전까지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등판 때도 이야기했지만 늘 똑같은 마음으로 던지려고 했다. KT와의 5차전보다는 긴장이 조금 덜 됐던 것 같다. 오히려 편하게 열심히 던져보자고 생각을 했는데 수비들이 많이 도와줬고 운도 많이 따랐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된 임찬규는 역대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연속 선발등판 승리 최다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전에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3연승을 기록한 투수들은 1986년 김일융(삼성), 2000년 정민태(현대), 2003년 정민태(현대), 2015년 더스틴 니퍼트(두산), 2015년 장원준(두산)이 있다. 임찬규는 역대 6번째 포스트시즌 선발 3연승의 주인공이 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단계 커리어를 확실히 갖는 선수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2년 연속 10승을 하면서 자신의 피칭 디자인을 비롯해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루틴이 생겼다고 본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가 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찬규는 “최대한 정규시즌처럼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박)동원이형 리드도 너무 잘 맞았다. 수비들의 도움도 그렇고 운도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엄청 뭔가 발전하고 업그레이드 됐다는 느낌보다는 그래도 최대한 정규시즌과 같은 마음으로 던지려고 했다. 최대한 맞춰서 잘 던진 것 같고 참착함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성장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구를 하면서 들뜨지 않고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데 집중했다. 작년에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실패를 했던 것과 이전에 실패를 했던 경험들이 모여서 올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가을야구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만약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임찬규를 포함해 모든 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기하며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임찬규는 “4차전에서 엔스가 잘해줄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나가라면 그냥 나간다는 마인드다. 잘 쉬어서 5차전까지 넘어오기를 바란다. 5차전까지 가게 되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