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3출루로 활약하고도 데이브 로버츠(51) 감독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오타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5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활약을 했지만 다저스는 6-12로 패했다.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부터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메츠 좌완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를 잡아당겨 2루수 옆을 지나가는 안타로 만들었다. 땅볼 타구였지만 타구 속도가 시속 101.9마일(164.0km)로 내야를빠져나갔다.
2회초 2사 2루에선 피터슨과 다시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갔다. 이어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피터슨의 초구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3타석 연속 출루한 오타니는 5회초, 8회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선발 잭 플래허티가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8실점으로 무너진 다저스는 일찌감치 경기 흐름을 내주며 6-12로 졌다. 시리즈 전적 2승3패가 된 다저스는 하루 쉬고 21일 다저스타디움 홈에서 6차전 갖는다.
나름 3출루로 분전한 오타니이지만 로버츠 감독에게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1회초 주루 플레이 때문이었다. 1회초 안타 출루한 오타니는 무키 베츠의 중견수 방면 2루타에 3루까지 달렸다.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서 멈췄다. 이 플레이를 두고 로버츠 감독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폭스스포츠’ 사이드 리포터로 나선 켄 로젠탈 기자가 3회말 로버츠 감독과 덕아웃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는 코너에 있었고, 공은 필드 중앙으로 갔다”며 “순간 머리에 쥐가 나서 3루에 묶였던 것 같다. 메츠는 그걸로 모멘텀이 생겼고, 우리가 이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 타석 때 메츠 내야는 극단적인 전진 수비를 펼치지 않았다. 3루수가 조금 앞에 위치하긴 했지만 유격수, 2루수는 정상 위치에서 수비했다. 오타니가 빨리 스타트를 끊었더라면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순간 판단 미스로 3루에서 뛰지 않았다. 에르난데스의 타구 속도가 시속 104.2마일(168.0km)로 빨라 오타니는 보다 안전한 플레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 플레이가 됐다. 다저스는 다음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1루 직선타, 토미 에드먼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무사 2,3루 기회를 득점 없이 날렸다. 이어진 1회말 메츠는 피트 알론소의 스리런 홈런으로 기선 제압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로버츠 감독은 “코너 내야수들은 앞에 있었지만 중앙 내야수들이 뒤로 물러나 있었다. 오타니가 홈에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지만 3루에 머물렀다.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오타니의 보이지 않는 실수라고 다시 한 번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