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 유리몸' 첼시 캡틴, 5달 만에 돌아온다...그런데 조건이? "일주일에 한 번만 뛸 수 있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0.19 16: 40

'월드 글래스' 리스 제임스(25, 첼시)가 5달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드디어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단 한 가지 조건이 붙었다.
첼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레스카 감독은 제임스의 몸 상태를 업데이트했다. 그는 제임스가 이번 주 초 팀 훈련에 완전히 복귀한 뒤 리버풀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라고 발표했다.
첼시는 "제임스는 프리시즌 도중 부상을 당한 뒤 2024-2025시즌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장인 그는 지난 월요일 전체 팀 훈련에 복귀했으며 이번 주 코밤 훈련장에서 꾸준히 훈련 세션을 소화했다"라고 전했다.

마레스카 감독도 제임스가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고 확인했다. 그는 부상자가 있는지 묻는 말에 "아니다. 드디어 모두가 가능해졌다. 따라서 징계로 정지된 선수들 외에는 모든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마레스카 감독은 "제임스도 가능하다. 마침내 그가 돌아왔다. 그는 A매치 휴식기 내내 우리와 함께 훈련했다. 특히 부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그래서 드디어 그가 복귀했다"라고 덧붙였다.
첼시는 오는 2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리버풀과 맞대결을 펼친다.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주장 제임스가 합류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제임스의 몸 상태는 아직도 100%는 아니다. 마레스카 감독도 그를 이용하는 데 한 가지 전제 조건을 달았다. 바로 출전 빈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
마레스카 감독은 "부상을 입으면 항상 복잡하다. 쉽지 않다. 그래서 항상 해결책을 찾게 된다. 제임스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은 일주일에 한 경기만 뛰는 것이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에는 그의 몸이 몇몇 이유들로 일주일에 두 번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미 웨슬리 포파나와 로메오 라비아도 비슷한 관리를 받고 있다. 마레스카 감독은 "그래서 해결책 중 하나는 제임스를 포파나와 라비아가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에는 잘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하지만 신체적 측면에서 제임스와 함께 무언가 해내고 싶다면 아마도 해결책은 그가 천천히 회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리고 앞으로는 주말에 더 많이 뛰게 될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아마도 일주일에 한 번만 기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는 첼시 성골 유스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풀백이다. 그는 2005년 6살의 나이로 첼시 아카데미에 합류했고, 2018-2019시즌 위건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그런 뒤 첼시 1군에서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실력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제임스는 뛰어난 공격력과 빠른 발, 단단한 수비력으로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포백과 스리백을 가리지 않고 활약할 수 있으며 때로는 측면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다. 첼시 유스 시스템이 낳은 보물 중 한 명이다.
문제는 해도 해도 너무한 부상 빈도. 제임스는 2020년 말부터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아졌다. 특히 햄스트링을 자주 다쳤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지만, 경기장에서 보기가 어려우니 첼시 팬들의 속이 타들어갔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제임스는 작년 8월 햄스트링 문제로 쓰러졌고, 10월에 복귀했다. 그리고 불과 두 달 만에 또 햄스트링을 다쳐 수술대에 오르며 자리를 비웠다. 제임스는 올해 5월 복귀에 성공하긴 했으나 이미 29경기를 놓친 뒤였다. 첼시로선 사실상 주장 없이 한 시즌을 보낸 셈.
제임스는 완전히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그는 2023-2024시즌 리그 10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그나마도 42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까지 첼시에서만 18번이나 다치면서 600일 넘게 자리를 비웠다. 부상 부위도 햄스트링뿐만 아니라 무릎, 허벅지, 발목 등 다양했다.
첼시 팬들은 높은 주급을 받고 반복해 결장하는 제임스를 보며 화를 참지 못했다. 제임스도 팬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소셜 미디어에 병원 침대 위에 누운 사진을 올리며 "난 이번 부상 이후 많은 응원을 받았지만, 증오와 부정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 나도 부상당하고 싶지 않았다. 믿어달라. 난 축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응원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힘을 얻는다"라고 적었다.
2024-2025시즌엔 다를까 싶었다. 제임스는 미국 투어에 동행했고, 5경기 모두 선발로 뛰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시즌 리그 선발 출전 횟수와 같았다. 하지만 제임스는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햄스트링을 또 다쳤다. 어느덧 6번째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당초 제임스는 9월 내로 복귀할 것으로 보였지만, 재활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아직 경기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이제야 재활을 마무리하며 리버풀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마르크 쿠쿠렐라가 경고 누적 징계로 뛸 수 없는 첼시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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