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살아있는 역사, ‘영원한 캡틴’ 박경수(40)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성남고 시절 공수주를 겸비한 대형 내야수로 주목받으며 2003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박경수. 하지만 LG에서의 활약은 아쉬웠다. LG에서 2014년까지 뛰며 933경기 타율 2할4푼1리(2528타수 609안타) 43홈런 246타점 334득점 64도루 OPS .683을 기록.
201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박경수는 신생팀 KT로 팀을 옮겼다. 이적 후 기량이 만개한 박경수는 2015년 22홈런을 터뜨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겼고 2016년에는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냈다.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KT에서 10년간 1110경기 타율 2할5푼6리(3080타수 787안타) 118홈런 473타점 393득점 14도루 OPS .783을 기록했다.
박경수가 가장 빛난 시즌은 KT를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2021년이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 결승홈런을 비롯해 몸을 아끼지 않는 호수비로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MVP는 당연히 그의 몫.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수비 도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4차전에 결장했지만 두산에 시리즈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한 뒤 마지막 세리머니 때 목발을 짚고 유한준과 마운드로 걸어 나오며 감동을 더했다.
이 장면은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포토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도 KT 선수단 주장을 맡은 박경수는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지만 시즌 성적은 5경기 타율 6할6푼7리(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OPS 1.667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홈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박경수는 은퇴를 암시하듯 “마지막으로 또 언제 이렇게 다시 마이크를 잡고 팬들 앞에서 인사드릴지 모르겠지만 2015년부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쏟았다.
박경수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2015년부터 지금까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하는데 거기에…”라며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박경수는 통산 2043경기 타율 2할4푼9리(5608타수 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 44도루 OPS .738을 기록하며 22년 동안 이어진 커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내년 시즌 초 '영원한 캡틴' 박경수의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