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폭행 묵인 논란에 휩싸인 제시, 불법 도박 고백 후 비판을 받고 있는 이진호. 두 사람이 각기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그간 방송을 통해 쌓아왔던 이미지를 무너트린 것은 물론, 대중에게 '배신감'을 안기며 용서받지 못하고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 할말 다 하던 '쎈언니' 제시, 팬 폭행에는 '입꾹닫'
평소 예능을 통해 거침없는 입담, 몸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단번에 유재석의 '애착 인형'으로 등극하기도 한 제시. 그런 제시가 연예계 생활 중 가장 큰 위기에 놓였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새벽에 일어났다. 당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제시의 미성년자 팬 A씨가 제시를 발견하고 사진을 요청했다가 일행 중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것.
팬은 현장에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제시와 일행은 빠르게 사라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술집에서 제시 일행을 발견했으나 해당 장소에 가해 남성은 발견하지 못했다. 게다가 제시 일행은 가해자에 대해 "모른다"라고 증언했고, 제시 역시 사건이 알려진 뒤 SNS를 통해 피해자 A씨를 향한 사과는 물론 "제가 그 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물론, 공개된 CCTV를 살펴보면 제시는 폭행 사건 당시 지인들을 적극적으로 말렸고, 직접 폭행에 가담한 '가해자' 역시 아니었다. 그러나 평소 방송을 통해 할 말은 꼭 하고 사는 '쎈 언니' 이미지를 어필했던 제시였기에, 사건 후 경찰 미신고는 물론, 자리를 떠나 음주를 이어갔다는 사실은 대중들에게 배신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과거 제시가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사태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사건반장’은 16일 방송에서 2013년 5월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화장실에서 제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재미교포 B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B씨는 “당시에도 제시는 가해자가 해외로 출국했다고 주장했다.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라며 제시와 제시 친구 2명을 집단폭행 혐의로 고소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제시 일행에게 2017년도 폭행을 당했다는 누리꾼 C씨의 주장까지 연이어 터지며 민심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 돈 빌리려 '부모팔이'까지...선 넘은 이진호
큰 구설수 없이 연예계 활동을 이어오던 이진호가 갑작스레 직접, 불법도박 사실을 대중에게 알렸다. 직접 자신의 계정에 2020년부터 불법도박에 손을 댔으며,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고 주변인들에게까지 돈을 빌렸다고 자백한 것. 그는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의 '불법도박' 사태는 이진호의 사과 한마디로 덮을 수 있는 스케일을 벗어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진호는 BTS(방탄소년단) 지민을 비롯해 이수근, 영탁, 하성운과 같은 동료 연예인을 비롯해 방송국 임원, PD, 작가 등에게도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도박으로 인해 사채까지 손을 댔으며 대부업체에 빌린 돈만 1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금액으로만 약 23억 원 정도의 빚을 떠안게 됐다.
어마어마한 금액도 문제였지만, 그가 돈을 빌린 과정에서 동료들에게 댄 변명은 더욱더 대중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그는 동료 연예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아프다”는 식으로 핑계를 댄 가운데, 아내가 오랫동안 투병을 해왔던 개그맨 이수근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를 도왔다고. 실제로 방송을 통해 어머니의 대장암 말기 투병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이진호였기에 그의 '부모팔이' 금전 거래 소식은 충격을 안겼다.
민심을 잃은 이진호는 방송가에서 천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진호가 2021년부터 고정으로 출연하던 JTBC '아는 형님'은 이진호의 하차 및 통편집을 결정했고, 이진호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던 화성시도 그를 해촉했다. 또한 경찰은 이진호의 불법도박 혐의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으며,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민신문고에 이진호의 도박 및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 의뢰 진정이 접수돼 내사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