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도 오승환(42) 없이 치른다. 부상 회복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도 돌아오지 않는다.
KBO는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바이 윈덤 충장 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삼성과 KIA 타이거즈의 KS 30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삼성은 투수 13명(이상민, 원태인, 좌완 이승현, 김태훈, 김윤수, 이승민, 데니 레예스, 임창민, 최채흥, 우완 이승현, 황동재, 김재윤, 송은범), 포수 3명(김민수, 이병헌, 강민호), 내야수 8명(르윈 디아즈, 이재현, 안주형, 류지혁, 김영웅, 전병우, 김지찬, 박병호), 외야수 6명(구자욱, 이성규, 윤정빈, 김헌곤, 김성윤, 김현준)으로 30인 엔트리를 구성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PO) 엔트리와 비교하면 1명만 바뀌었다. 투수 이호성이 빠지고, 외야수 김현준이 새로 합류했다. 구자욱이 PO 2차전에서 1회 2루 도루 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영향으로 보인다. 구자욱의 수비와 주루가 어려운 상황이라 외야수 보강이 필요했고, 김현준을 올리면서 투수 1명을 빼며 이호성이 제외됐다.
관심을 모았던 오승환과 코너는 또 빠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오승환 관련 질문을 받곤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전체적인 회의를 했다. 워낙 KS 경험이 맣은 선수라서 고민했지만 우리 불펜진이 플레이오프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해줬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 변함없이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PO 4경기에서 구원 평균자책점 3.86으로 괜찮았다.
오승환으로선 세월무상이다. 2005년, 2006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총 6번의 KS에 나서 22경기(33⅔이닝) 1승1패11세이브 평균자책점 0.81 탈삼진 41개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친 오승환은 이 기간 무려 5번이나 우승했다. 2005년과 2011년 KS에선 MVP에 선정도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58경기(55이닝) 3승9패27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91 탈삼진 42개에 블로세이브 8개로 부진했다. 7월 이후 급격한 구위 저하로 흔들렸고, 시즌 막판 두 번이나 2군에 내려갔다. 퓨처스 경기에서 던지며 혹시 모를 포스트시즌 복귀 가능성이 기대됐지만 PO에 이어 KS에서도 외면받았다. 올해 KIA전 10경기(9⅔이닝) 3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12.10으로 크게 부진했던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오승환과 함께 코너도 PO에 이어 KS도 제외됐다. 코너는 지난달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4회 투구 중 견갑골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고, 결국 마지막 등판이 되고 말았다. PO 기간 부상 회복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실전을 치를 몸 상태를 찾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구단 쪽에서 코너와 통화를 하며 얘기했다. 본인은 열심히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재활했는데 합류하기 어려운 몸 상태라고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KIA는 투수 14명(곽도규, 윤영철, 이준영, 최지민, 제임스 네일, 황동하, 장현식, 전상현, 김기훈, 양현종, 김도현, 정해영, 에릭 라우어, 김대유), 포수 3명(한승택, 김태군, 한준수), 내야수 7명(박찬호, 김선빈, 김도영, 김규성, 이우성, 변우혁, 서건창), 외야수 6명(이창진, 박정우, 최원준,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형우, 나성범) 순으로 30인 엔트리를 짰다.
투수 임기영과 내야수 윤도현, 외야수 김호령의 제외가 눈에 띈다.
2017년 KS에서 4차전 선발로 나서 5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우승에 기여했던 임기영은 올해 37경기(45⅔이닝)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삼성 상대로 7경기(6⅔이닝) 1승1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고전했다. 삼성에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 김지찬, 류지혁, 윤정빈 등 왼손 타자들이 많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KIA는 KS 투수 엔트리에 곽도규, 이준영, 최지민, 김기훈, 김대유 등 5명의 좌완 불펜을 포함시켰다.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여준 내야 유망주 윤도현도 KS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9월말 1군 데뷔 후 6경기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수비에서 경험이 있는 김규성이 내야 백업으로 선택받았다. 2017년 KS 우승 멤버인 외야수 김호령도 KS 준비 기간 개인 훈련 중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삼성과 KIA의 KS 1차전은 21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삼성 원태인과 KIA 제임스 네일이 각각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1982년 무승부를 제외하고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은 72.5%(40회 중 29회)로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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