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이혼할 결심’ 전 축구선수 정대세가 은퇴 배경을 밝혔다.
20일 방영한 MBN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정대세, 명서현 부부의 갈등이 그려졌다. 이들 부부는 상담 후 각기 다른 태도를 보였다.
좀 더 속이 후련해졌다는 정대세에 반해 오히려 심란해진 명서현은 늦은 시간까지 친구를 만나고 왔고, 정대세는 연락이 닿지 않은 아내를 걱정하다가 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이들 부부는 대화를 나누었다. 정대세는 “솔직히 말하면 연락 안 되면 걱정되지 않겠냐. 남자 만나 싶지 않냐”라고 말해 명서현을 벙찌게 만들었다.
명서현은 “대세 씨랑 결혼하고 나서 남자 지인이랑 연락 다 끊지 않았냐”라고 말하면서 정대세에게 어처구니없다는 표현을 꺼냈다.
그러면서 이들 부부의 속마음이 드러났다. 명서현은 “날 이해를 왜 못 해주냐. 내가 대단한 거 바라지 않지 않냐”, “10년간 나는 내 인생을 산 적이 없다. 애기들 키우는 것도 그렇고, 경기 질까 봐 불안 불안했다. 경기 한 번이라도 지면 집이 냉동고처럼 얼어붙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 정말 많이 참고, 숨죽이고 살았다. 나도 알아주길 바라서가 아니다. 내가 힘들었을 때 남편으로서 한마디 바라는 것뿐이다. 그게 그렇게 힘드냐”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대세도 속마음을 드러냈다. 정대세는 “너는 너대로 인생을 포기했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도 포기한 게 많다”라면서 “나도 한국에 들어올 때 포기한 게 많았다. 제가 힘든 걸 서현이가 알아주질 않더라”, “내가 한국에 들어온 이유가 뭔지 아냐. 장모님이랑 서현이가 원해서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를 눈치를 봐서 했던 거다”라는 말로 쐐기를 박았다.
사실 축구선수로서 여전히 존재하고 싶었던 정대세. 정대세는 “아니었으면 3부 리그, 4부 리그, 돈이 되면 어디든 뛰고 싶었다”라고 말해 명서현의 억장을 무너뜨렸다.
명서현은 “대세가 은퇴할 때 정말 힘들어 해서 저도 힘들어했다. 보고 있는 저도 힘든데, 본인은 얼마나 힘들까. 가장의 무게를 덜어주고 싶어서 은퇴를 말한 건데 그런 마음으로 받아들인 줄 몰랐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이들 부부는 고부 갈등 때문에 은퇴식에서 어머니를 부르지 못했다.
정대세는 “어머니에게 죄송해서 은퇴식에 어머니를 못 불렀다”라고 말했고, 명서현은 “누가 부르지 말라고 했냐. 왜 나 힘든 거 말하니까 본인 얘기만 하냐. 벽 보고 이야기하는 거 같다”라며 울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정대세는 “결혼하고 고부 갈등이 있었다. 결혼하고 애들 낳고 나서 은퇴식이 어떤 행사가 될지 상상하다가 어머니를 부르지 못했다”라면서 “저는 아무것도 없는 맨몸으로 태어나서 축구 선수라는 어느 정도 성공을 얻었는데, 그 뒤에서 어머니의 뒷바라지가 있었다. 결국 프로 졸업 후 월드컵까지 나갔다. 30년 동안 축구선수로 살아온 저를, 어머니를 부르지 못한 자책감이 엄습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말 그런 마음이 있었으면 어머니랑 며느리에게도 양해를 구해서 마음을 얻었어야 했다. 그런데 대세 씨 혼자서 결정을 내리고 이렇게 통보를 하면 명서현만 나쁜 사람이 되는 것”, “대세 씨 딴에는 혼자 참지만, 그게 아니다. 시어머니를 욕되게 하라는 게 아니다. 시어머니에 대한 남편의 태도가 중요한 거다. 해결이 되어야 할 건 부인의 아픈 마음은 남편이 알아줘야 하는 거다”라고 말해 정대세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