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작은 거인’ 김지찬이 롤모델 서건창(KIA 타이거즈 내야수)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김지찬은 이천 모가중 신입생 시절 모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서건창을 롤모델로 꼽았다.
이에 서건창은 영상 편지를 통해 “아직 어리지만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서 하다 보면 너도 누군가에게 닮고 싶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건창의 응원 메시지에 깜짝 놀란 김지찬은 “깜짝 놀랐다. 기분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청소년 대표 출신 김지찬은 2020년 삼성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 시즌 외야수로 전향해 135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453타수 143안타) 3홈런 36타점 102득점 42도루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박진만 감독은 삼성의 대체 불가 자원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리드오프로 성장한 김지찬을 두고 “우리는 김지찬이 타석에 들어서면 기대감이 생기는데 상대 팀 입장에서는 짜증 나지 않을까”라고 미소를 지었다.
또 “김지찬이 안타를 때리면 2루까지 가는 건 기본이다. 누상에 있으면 상대 수비진도 신경 쓸 게 아주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 김지찬은 “그냥 플레이오프했던 거랑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 나서 타율 2할(15타수 3안타) 2득점에 그친 김지찬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아쉬움은 빨리 잊고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1번 타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1번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시즌이 끝날 무렵 왼쪽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그는 현재 상태에 대해 “아직 완벽한 건 아니지만 진통제를 먹고 하니까 경기할 때 통증은 거의 없다.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밝혔다.
롤모델 서건창과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된 소감을 묻자 “같은 프로 무대에서 경기하는 자체만으로도 되게 기분 좋은데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거라 상상도 못 했다. 제가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져줄 마음은 없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