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신인포수 이율예(18)가 구단 영구결번을 받는 프랜차이즈 포수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SSG는 지난 19일 인천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2025년 신인 선수 교육 및 입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8순위) 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이율예를 비롯해 10명의 신인선수가 참석해 신인선수로서 알아야 할 것들을 배우고 부모님들과 함께 프로야구선수로서의 첫 출발을 기념했다.
이율예는 고교통산 75경기 타율 3할3푼5리(212타수 71안타) 3홈런 41타점 59득점 3도루 OPS .920을 기록한 대형 포수 유망주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포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SSG는 전체 8순위 지명권으로 고민없이 이율예를 택했다. SSG가 신인 드래프트 첫 번째 지명권으로 포수를 뽑은 것은 2001년 1차지명 정상호, 2006년 1차지명 이재원(한화), 2015년 1차지명 이현석에 이어서 이번이 4번째다.
차세대 주전 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율예는 “팀에 와서 형들, 선배님들과 함께 운동을 하니까 분위기도 정말 좋고 다들 잘 챙겨주신다.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 조금 긴장도 되고 힘들기도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SSG의 첫 번째 지명으로 입단한 것에 대해 이율예는 “이렇게 뽑힌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팀에 오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이제 기대에 맞는 실력을 야구장에서 플레이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할 것 같다. 아직 이지영, 김민식 선배님은 만나지 못했다. 조형우 선배님과 신범수 선배님이랑 같이 운동을 했다. 정말 잘하셔서 보고 배울 점이 많다. 나도 같이 배우면서 하다보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SSG는 이미 1군에 이지영과 김민식이라는 주전급 포수 2명이 버티고 있다. 조형우, 신범수 등 백업포수진도 탄탄하다. 신인선수인 이율예가 탄탄한 포수진을 뚫고 곧바로 기회를 받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율예는 “아무래도 처음 들어올 때는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다들 잘 챙겨주시고 많이 배우고 있어서 그런 걱정보다는 신인이니까 일단 보고 배우자는 생각을 먼저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항상 이기겠다는 마음도 한편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다보면 좋게 좋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라며 포지션 경쟁에서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수비 완성도에서 대단히 좋은 평가를 듣고 있는 이율예는 “나는 포수 수비에서는 완성도가 높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높은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수비에서 특별히 부족한 부분은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팝타임은 1.80초까지 나와봤고 평균 1.8초 후반에서 1.9초 초반대가 나온다. 타격에서는 파워와 컨택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일본의 카이 타쿠야(소프트뱅크) 선수 영상을 많이 본다. 그 선수 별명이 ‘카이 캐논’인데 나도 그런 별명을 얻을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 빨리 1군에서 그런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율예가 많이 참고 하고 있다고 밝힌 카이는 2018년 일본시리즈에서 도루 성공률 100%(6/6)를 달성하며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이율예는 “당연히 포수라면 한 번쯤 그런 상상을 해봤을거라고 생각한다.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도루를 잡아내고 블로킹을 잘하고 타격에서도 중요할 때 한두번씩 치다보면 MVP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목표는 높게 잡는거라고 들었다. KBO리그 MVP, 한국시리즈 MVP를 모두 받는 것이 목표다”라며 담대한 목표를 밝혔다.
“어릴 때는 강민호(삼성) 선배님이 롤모델이었다. 내가 야구를 하기 시작했을 때는 최고참 포수가 양의지(두산) 선배님과 강민호 선배님이었다”라고 말한 이율예는 “지금은 박경완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SSG 영구결번이신데 내가 이어받아서 영구결번까지 하는 멋있는 상상을 해보고 있다”라며 웃었다.
내년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을 데뷔 시즌 목표로 말한 이율예는 “훗날 팬분들이 KBO 포수 하면 떠오를 수 있는 한국 대표 포수 타이틀을 얻고 싶다. 그리고 은퇴할 때까지 리그에서 가장 골든글러브를 많이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이야기했다. 이어서 “내년부터 잘하면 바로 인천에서 인사드릴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라며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