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시리즈는 맏형시리즈가 될까?
지난 20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IA 양현종과 삼성 강민호가 상대팀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를 꼽았다. 양현종은 포수 강민호를 선택했고 강민호는 외야수 최형우의 이름을 말했다. 두 선수 모두 팀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맏형들이다.
양현종은 "플레이오프에서 민호영이 가장 인상 깊었다. 성격을 잘 안다. 시리즈때 텐션이 올라와 좋은 플레이를 할 것 같아. 가장 경계하는 선수이다. 포수로 투수와 야수를 모두 지켜보기 때문에 민호형의 텐션에 승패가 걸려있다. 시리즈가 처음이라고 엄청 긴장할지 즐길지 모아니면 도이다. 긴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도 가장 잘할 것 같은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강민호를 선택했다. "안방마님 강민호가 미쳤으면 좋겠다. 수비에서 투수리드를 잘하고 타석에서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을 통해 기운을 받았다. 한번 기운을 받았으니 잘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강민호는 21년만에 한국시리즈 첫 무대를 밟는다. "한국시리즈는 꿈이었다. 정확하게 21년 걸렸다. 좋은 팀원 만났다. 시즌 시작은 안좋았지만 잘 뭉쳐서 시리즈와서 고맙다. 이제 잃을게 없다. (승패는) 하늘에 맡기고 후배들이랑 후회없이 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 타율 3할3리, 19홈런, 77타점을 올렸다. 7월에는 타율 4할8리, 11홈런, 26타점을 올리며 월간 최강타자였다.KIA를 상대로 타율 2할4리,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 솔로홈런을 날려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 한 방을 터트릴 기세이다.
강민호는 KIA 경계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KIA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다 못했으면 좋겠다. 타격감이 안좋아서 우리 투수들 공을 못쳤으면 좋겠다. 경계타자는 최형우 선수이다. 경험도 많고 중요한 찬스때 강한 타자이다. 어떡하든 최형우 선수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올해 만 41살이 되는데도 회춘했다. 타율 2할8푼, 22홈런, 109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이 3할3푼1리이다. 특히 삼성전에 강했다.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1리, 4홈런, 13타점을 올렸다. 라팍에서는 타율 4할7리,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박찬호와 소크라테스, 김도영이 찬스를 만들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만큰 노련하고 노림수도 있다.
최형우는 우승반지 5개를 가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38경기 161타석을 뛰었던 베테랑이다.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2014년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 2루타를 터트린 기억을 소환하며 활약을 다짐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최형우와 비원의 한국시리즈에 입성한 강민호와의 맏형대결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