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켜 뿌듯하다".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35)이 한국시리즈 4연승 우승을 희망했다. 트레이드 이적시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 약속을 지켜 뿌듯하다는 마음도 보였다. 약체였던 KIA 포수 포지션이 이제는 강한 포지션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만루찬스를 기대하기도 했다.
김태군은 지난해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수 류지혁과 맞트레이드였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적과 동시에 주전 마스크를 썼다. 2군에서 올라온 한준수와 함께 안방살림을 도맡았다. 작년에는 5강 싸움에서 패배했지만 안방이 안정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3년 25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도 풀타임으로 주전 포수를 맡아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제 2의 포수 한준수도 첫 풀타임을 보냈다. 선배포수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대단히 유익한 트레이드였다. 타자로도 2할6푼4리, 34타점 OPS .711의 준수한 기록을 냈다. 한준수는 3할7리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그냥 지나가는 타순이 아니었다.
NC 시절 201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당시 4경기에 출전해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2020 한국시리즈는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타석 출장기록이 없다. 당시는 주전 양의지가 전경기를 소화했다. 우승반지가 생겼지만 주전이 아니었다. 그래서 주전으로 나서는 이번 한국시리즈에 대한 우승 의지가 남다르다.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태군은 "이적할 때 말했던 것을 지켜서 너무 좋았고 뿌듯했다. KIA 포수들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제는 다른 구단에 지지 않는 포지션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아직은 포수 왕국은 아니다. 더 발전해야 하고 더 힘이 생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웃었다.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에서도 기본기 훈련에 충실했다. "사람도 기본이 중요하다. 큰 경기도 기본이 중요하다. 단순하게 잘 잡고 잘 던지고 잘 치고 어렸을때 했던 기본기 연습을 많이 했다. 포수 3명이 모두 기본을 중요하게 여기자고 말하고 있다. 잘 막았는데 다음주자가 간다고 해서 무리하게 던지지 말자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볼배합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좋은 볼을 많이 쓰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시리즈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분위기 싸움에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만루상황이 나에게 걸렸으면 좋겠다. 솔직히 4승으로 이기고 싶다. 더 이상 가면 비타민과 영양제 맞고 해야 한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NC 시절 한국시리즈에 두 번 나갔다. 2020년 야구가 별로 재미없었다. 코로나 때문에 관중도 10%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냥 우승했다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그 반대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캐치볼 할 때는 해영이가 가장 좋다. 연습경기 때 공을 받아보니 레일도 잘 쉰 거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