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터치 부부’ 아내가 유산 당시 남편에게 섭섭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남편이 월급을 공개하지 않아 답답한 아내와 아내가 생활비를 더 요구할까 봐 월급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 남편, 금전적인 문제로 부부 갈등이 극에 달은 ‘돈(₩) 터치 부부’가 출연했다.
워킹맘인 아내는 이른 시간부터 일어나 출근을 했다. 그 시각 남편은 아들을 유치원으로 보내고 택배 업무에 나섰다. 남편은 무더위에도 340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퇴근한 아내도 육아와 집안일에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냈다. 아내는 “벅차다. 일 갔다 오면 누워 있고 싶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밥도 떠먹여 줘야 하고. 남편에게 부탁해도 싫어할 때가 있다. ‘네가 하면 되잖아’ (한다). 말하면 싸움만 나고. 옆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 제가 다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가끔 울컥할 때가 있다”라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택배 업무를 마친 남편은 집으로 가지 않고 지인을 만나러 갔다. 아내는 남편이 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자 전화를 걸어 화를 냈다. 아내는 “네가 (택배) 물량 조절할 수 있지 않냐. 진짜 짜증이 막 난다”라고 소리쳤다. 결국 남편은 지인과의 만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마주한 이들 부부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은영은 “보는 내내 너무 갑갑했다. (아내가) 남편을 묘하게 괴롭히더라. 듣는 사람은 100% 기분 나쁘다. ‘손이 빠른 기사’와 비교를 하는데 ‘결국 당신은 일을 못해’, ‘당신은 무능력해’ 이런 의미가 들어가 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의 거짓말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내는 “집을 넓혀서 이사를 했다. 생활비 카드는 저한테 있는데 이사 비용을 (남편이) 냈다는 것이다. 이미 다른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했더라. 용돈이 없어서 발급받았다고 하더라. 카드를 이중으로 쓰니 그때부터 빚이 쌓이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남편은 식사, 교통비 등 최소한의 비용을 위해 카드를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남편은 대출을 받아 생활비를 주게 된 것에 대해 “사촌 오빠가 같은 업종에 있다 보니, 돌아가는 생태를 안다. (월급을) 적게 받았다고 말하기에 찝찝하고 ‘힘들지만 아껴 쓰자’라고 말하기도 애매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아내에게 솔직하게 말을 못 하는 것은 열등감이 건드려지고 자존심에 스크래치. 굉장히 두렵기도 할 것이고. 부정적 영향을 준다. 절대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아내는 지난해 둘째를 유산했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남편이) 일이 바빠서 수술할 때 못 간다고 말해서 친구가 대신 와 줬다. 집에 와서 혼자 몸조리를 했다”라고 말했다. 남편 또한 이 일에 후회가 있지만 가장으로서 일을 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몸도 힘들지만 마음도 힘들다. 표현하는 게 진정성 있는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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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