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경기 강행에 뿔난 국민 유격수, 그나마 웃게 만든 순간은 [KS]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10.23 00: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이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 일격을 가했다. 폭우 속 경기 강행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박진만 삼성 감독을 그나마 웃게 만든 한 방이었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은 폭우로 삼성의 6회초 공격 때 1-0으로 앞선 무사 1,2루 상황에서 중단됐고 결국 포스트시즌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시즌 중에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당황스럽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선발 투수를 쓰고 중간에 끊길까 봐 걱정했었다. 선발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삼성 박진만 감독이 미소짓고 있다. 2024.10.21 / jpnews@osen.co.kr

이어 그는 “흐름을 가져온 상황에서 끊긴 게 너무 아쉽다. 현재로서 원태인을 다시 쓰는 건 어렵다. 우리가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를 다 투입해 이길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또 “경기를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미 예보가 있었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삼성 김헌곤이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4.10.21 / sunday@osen.co.kr
0의 균형을 깬 김헌곤의 홈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헌곤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타율 4할4리(47타수 19안타) 3홈런 8타점 7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광주 원정 경기에서 29타수 11안타 타율 3할7푼9리 1홈런 3타점으로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헌곤은 0-0으로 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섰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선제 솔로 아치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를 밀어쳐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5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뽐낸 네일은 김헌곤에게 한 방을 얻어맞고 6회 1사 1루서 장현식에게 바통을 넘겼다. 
박진만 감독은 “(덕아웃) 안쪽에 있어서 (타구가) 날아가는 걸 정확히 보지 못했다. 확실히 KIA전에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 선발의 구위가 워낙 좋아 공략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김헌곤이 홈런을 치고 나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무사에서 삼성 김헌곤이 선제 솔로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4.10.21 / jpnews@osen.co.kr
KBO는 22일 오후 4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및 오후 6시 30분으로 예정된 2차전이 23일로 순연됐다고 발표했다. 
KBO는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위한 그라운드 정비 시간이 약 3시간 이상으로 예상돼, 오후 4시 정상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됐다. 또한 오후부터 기상청의 비 예보가 있어 두 경기를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1차전 경기는 23일 오후 4시부터 6회초 삼성 공격 무사 1,2루 상황에서 재개된다. 경기가 9회 종료 시 동점인 경우에는 연장전이 실시된다. 2차전은 1차전 경기가 종료된 1시간 이후에 시작된다. 단, 1차전이 오후 5시 30분 이전에 종료될 경우, 2차전은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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