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미투 폭로 가해자인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암 투병 중이다.
21일(현지시각) 복수의 외신은 하비 웨인스타인이 혈액암의 한 형태인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미 응급 심장 수술을 받았던 그는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태에서 암 진단까지 받은 걸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하비 웨인스타인의 대변인은 ‘버라이어티’를 통해 “하비 웨인스타인의 건강 상태 문제가 공론화 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이런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건강 문제가 대중에 알려지다니 용납할 수 없다. 의뢰인의 사생활 존중을 위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킬빌', '갱스 오브 뉴욕', '시카고', '킹스 스피치', '잉글리시 페이션트',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인기 할리우드 영화들을 다수 기획하고 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2월, 회사 여직원과 여배우들을 30여 년간 성추행한 혐의로 할리우드에서 퇴출됐다. 애슐리 쥬드, 로즈 맥고완, 우마 서먼,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은 물론 오랫동안 함께 일한 여직원들의 폭로로 하비 웨인스타인의 상습 성추행 및 성범죄 사실이 드러났다.
2021년 열린 재판에서 하비 웨인스타인은 23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월 뉴욕주 대법원은 유죄 판결을 뒤집고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재판 진행 방식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며 혐의와 관련이 없는 여성의 증언이 인정됐다고 지적했다.
억울함을 주장하던 그는 오는 11월 12일 재심을 앞두고 있다. 다만 2022년 12월 강간, 강제 구강 성교 등 성적 위법 행위 등의 추가 혐의로 23년형 말고 추가 16년형이 더해져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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