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좌완 선발투수 고민이 더해진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투수 손주영이 팔꿈치 부상으로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LG 구단은 22일 “손주영 선수는 MRI 및 병원 검진 결과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 프리미어12 참가여부와 관련해 대표팀과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손주영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짧은 휴식으로 등판을 계속하며 결국 탈이 났다.
대표팀은 프리미어12 대회에서 11월 13일~18일까지 조별리그 5경기를 치른다.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를 잇따라 상대한다. 17일 하루 휴식일이 있고 6일 동안 5경기 일정이다. 선발 투수가 최소 4~5명은 있어야 한다. 선발 4명으로 간다면, 13일 대만전 선발투수가 나흘 휴식 후 18일 호주전에 등판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소집 명단에는 선발투수 자원이 많지는 않다. 손주영 외에는 고영표, 엄상백, 소형준(이상 KT), 곽빈(두산) 원태인(삼성) 정도다. 소형준은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시즌 막판 복귀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이 아닌 구원투수로 1~2이닝을 던졌다. 프리미어12에서 선발 등판은 힘들다. 무엇보다 모두 우완 투수들이다.
대표팀 엔트리에 좌완 투수로 그나마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는 최승용(두산)이 있다. 최승용은 2023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으로 긴 재활에 들어갔고, 복귀를 앞두고는 충수염 수술을 받으면서 올해 전반기까지 쉬었다. 12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급성장한 최고 150km 빠른 볼과 수준급 변화구를 던지는 손주영의 부상이 대표팀으로선 아쉽다.
손주영은 올해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28경기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44⅔이닝을 던지며 데뷔 후 규정이닝을 처음으로 채웠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리그 8위, 국내 투수들 중에서는 삼성 원태인(ERA 3.6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손주영은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13⅓이닝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2.70으로 잘 던졌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불펜이 약한 팀 사정으로 불펜으로 대기했다. 3차전(8일) 선발 최원태에 이어 3회 2아웃에 등판해 5⅓이닝(64구)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기록했다. 이틀 쉬고 5차전(11일), 선발 임찬규에 이어 7회 등판해 2이닝(29구)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는 짧은 휴식이 반복되면서 구위가 떨어졌다. 손주영은 2차전(15일)에 선발 등판했다. 원래 손주영은 3차전 선발 순서였다. 그런데 14일 2차전이 우천 취소되고 하루 밀리면서 손주영은 사흘만 쉬고 선발 등판이 앞당겨졌다. 2차전에서 4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플레이오프 4차전(19일), 손주영은 또다시 사흘만 쉬고 다시 구원투수로 불펜 대기를 했다. 에르난데스가 4차전 등판하지 못하면서 손주영이 그 역할을 떠맡았다.
손주영은 4차전 0-0 동점인 7회 등판했고, 8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8회 2사 후 팔꿈치가 불편해 덕아웃을 향해 팔을 들어올리며 신호를 보냈고 자진 강판했다. 경기가 끝나고,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은 약간 팔꿈치가 찝힌다(불편하다)고 해서 부상 방지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언급했다. 병원 검진 결과, 굴곡근과 회내근 손상으로 대표팀 참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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