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충격적인 업셋을 당하며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자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예고했다. 목표는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뛰고 있는 마에다 켄타(36)다.
일본매체 닛칸겐다이는 지난 22일 “요미우리는 21일 도쿄돔에서 열린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요코하마에 2-3 역전패를 당하며 시즌이 끝났다”라며 요미우리의 일본시리즈 진출 실패 소식을 전했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 77승 7무 59패 승률 .566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는 1승을 먼저 안고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를 시작했다. 하지만 센트럴리그 3위 요코하마(71승 3무 69패 승률 .507)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승부를 최종전까지 끌고가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취임 1년차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일본시리즈에 가지 못하고 이겨주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을 비판하지는 말아달라. 비판은 내가 받겠다”라고 고새를 숙였다.
닛칸겐다이는 “이렇게 되면 오프시즌에는 폭풍우가 분다. 요미우리가 목표를 이루지 못한 해에는 악착같이 전력보강에 매달린다. 보강 포인트는 선발투수다”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올해 마운드가 재건되며 리그 1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베테랑 스가노 토모유키가 24경기(156⅔이닝) 15승 3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가노는 시즌 종료 후 해외 FA 자격을 행사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요미우리는 다시 선발투수를 보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구단 관계자는 “에이스급 선발투수 보강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런 요미우리의 눈에 들어온 투수가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마에다 켄타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218경기(1509⅔이닝) 97승 67패 평균자책점 2.39, 메이저리그 통산 219경기(978⅔이닝) 68승 56패 10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한 마에다는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이다. 하지만 토미 존 수술로 2022시즌을 날렸고 이후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29경기(112⅓이닝) 3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닛칸겐다이는 “디트로이트 이적 1년차인 마에다는 아직 계약이 1년 남아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내년 시즌을 두고 미묘한 움직임이다. 7월에는 선발투수 자리를 뺏기고 불펜투수로 전환했고 중요한 포스트시즌에도 나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계약이 남아있어도 로스터 자리를 비우기 위해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말했던 구단 관계자는 “마에다가 일본에 돌아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친정팀 히로시마도 분명 원하겠지만 요미우리도 마찬가지다. 스가노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마에다 정도 클래스가 아니면 할 수 없다. 마에다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는데 새로운 인대에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보통 감각이 완전히 올라오는데 2~3년 정도가 걸리는 만큼 내년쯤 투구 정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에다는 현재 미·일 통산 165승을 기록중인데 200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발투수를 확약해줄 수 있는 일본 복귀를 바랄 가능성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마에다가 일본에서 뛰었던 히로시마 관계자는 “마에다가 일본에 돌아온다고 해도 히로시마에 돌아오지는 않을 것 같다. 스즈키 세이야(컵스)는 오프시즌이 되면 반드시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히로시마 홈구장)에 방문해 구단주나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구단 시설에서 훈련도 한다. 하지만 마에다는 구단 시설을 사용하지 않는다. 계속 도쿄에 있을 것이다. 팀내에서는 ‘히로시마에 돌아오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한다. 분명 요미우리일 것이다. 사카모토 등 친한 선수들이 있고 치바 출신 아내는 도쿄 생활을 선호하는 것으로 들었다. 무엇보다 마에다 본인이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스타일이다”라고 전망했다.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마에다가 내년 일본으로, 그것도 친정팀이 아닌 요미우리로 복귀하게 될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