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 번째 연속폭투였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임창민이 충격의 연속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게임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내주었다. 이날 성적은 ⅓이닝 1안타 1볼넷 2폭투 2실점이었다.
삼성이 1-0으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잡고 있던 7회말 수비였다. 무사 1,2루에서 상대의 보내기번트로 2,3루 역전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서건창을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7회만 잘 넘기면 대망의 시리즈 첫 승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러나 박찬호와 승부에서 포크볼을 던지다 볼넷을 내주면서 폭투를 범해 동점을 내주었다. 이어진 2사1,3루 소크라테스 타석에서도 또 직구 폭투를 하는 바람에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어 소크라테스에게 1-3으로 달아나는 우전적시타까지 맞았다. 결국 고개를 숙이고 강판했다. 김윤식이 올랐으나 김도영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승기를 건넸다.
선발 원태인이 21일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놓는 듯 했으나 불펜이 지키지 못했다. 정규시즌 KIA에게 후반에 역전을 자주 허용했던 징크스가 또 다시 이어졌다. 아울러 타선이 6회초 무사1,2루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도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임창민은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 연속폭투 타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고 박동희 롯데 투수가 1992년 10월8일 한국시리즈 대전 1차전 8회에서 두 번 연속 폭투를 기록한 바 있다. 32년만에 아쉬운 타이기록을 더했다. 포크볼러에게 따라붙는 폭투이지만 삼성에게는 통한의 폭투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