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타됐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5)이 한국시리즈 공포의 6번타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1~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1~2차전에서 8타석 5타수 3안타(.600) 2타점 2득점 2루타와 3루타를 기록했다. 1차전은 역전의 불씨를 놓았고 2차전은 중요한 순간 적시타와 쐐기점 발판 출루를 했다. 김선빈의 활약 덕택에 2연승이 이어졌다.
1차전부터 첫 타석부터 미친타격이었다. 21일 빗속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2회2사후 원태인을 상대로 좌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철망 끝을 맞는 3루타였다. 홈런일줄 알고 타구를 보지도 않고 방망이를 잡고 두 팔을 벌리는 세리머니까지 했다. 공이 그라운드로 튕겨나오자 황급히 3루까지 뛰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더욱 민망했다. 이미 짧은 동영상이 나돌고 있다.
4회는 2사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득점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23일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이어진 가운데 0-1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내 역전의 중요한 발판을 놓았다. 상대투수(임창민)의 폭투로 동점 득점을 올렸고 KIA는 4점을 뽑아 뒤집었고 결국 5-1로 승리했다.
곧바로 이어진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1회 5득점 빅이닝 과정에서 결정적인 2루타를 날렸다. 먼저 2점을 뽑고 이어진 1사1.3루에서 삼성 선발 황동재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려고 자신도 이우성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홈런은 아니었지만 장타력을 증명한 2루타였다.
6-1로 앞선 5회에서는 1사1,3루 밥상이 차려지자 가볍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7-1로 점수차를 벌렸다. 8회는 중전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대주자 김규성이 도루와 상대포수 송구실책으로 3루까지 진출했고 귀중한 쐐기득점으로 이어졌다. 경기는 8-3 2연승이었다.
2차전이 끝나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선빈은 민망 세리머니 이야기부터 꺼냈다. “홈런타자들이 홈런을 치면 손에 감각이 없다고 한다. 나도 쳤을때 손에 감각 없었다. 넘어갔다고 했는데 안넘어가서 민망했지만 이걸로 분위기를 띄운 것 같다. 선수들이 많이 웃었다고 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연락을 너무 많이 받았다. 후배 애들이 너무 많이 놀린다. 형우형도 놀리고 전부 다 놀리고 있다. 평생 남아도 되는데 우승하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것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것 같다는 기분이다. 분위기를 올리려고 일부러 세리머니 동작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타격감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 그냥 공 보고 공 치는게 결과가 좀 더 좋게 나오는 것 같다. (1차전 6회초 무사1,2루 위기에서) 고참들이 최소점수로 주고 우리가 따라 갈 수 있으니까 해보자고 했다. 상현이가 잘 막아주어 타자들이 힘을 냈다.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다. 4차전 대구에서 빨리 끝내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