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도루 꼴찌 KT 위즈가 이종범 코치 선임과 함께 뛰는 야구 합류를 전격 선언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24일 "이종범 1군 외야•주루 코치를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역 시절 명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이종범 코치는 1990년대 4번의 골든글러브(1993, 1994, 1996, 1997) 타이틀을 차지했고, 일본에서 돌아와 외야수로 두 차례(2002, 2003)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1994년이 이 코치의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시즌 막판까지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오가며 원년 백인천 이후 첫 4할 타자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최종 성적은 타율 3할9푼3리로, 역대 단일 시즌 최고 타율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코치는 ‘바람의 아들’이라는 또 다른 별명답게 통산 도루 2위(510개)를 보유하고 있다. 1994시즌 기록한 84도루는 현재도 깨지지 않는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도루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 코치는 이에 힘입어 2022년 KBO리그 40주년 기념 40인 레전드에서 최다 득표 3위를 차지했다.
지도자 경험도 풍부하다. 이 코치는 2011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해 2013년 한화 이글스 주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방송 해설위원을 거쳐 2019년부터 LG 트윈스에서 타격 코치, 작전 코치, 외야•주루 코치, 퓨처스 감독 등을 맡으며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일본,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지난해 LG의 27년 만에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뒤 올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했다.
KT가 이 코치에 SOS를 요청한 이유는 분명하다. KT는 올해 최만호, 박기혁 코치 체제 아래 기동력과는 거리가 먼 야구를 했다. 이른바 ‘뛰는 야구’가 리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팀 도루 61개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 두산 베어스(184개)의 격차는 무려 123개다.
올해 두 자릿수 팀 도루는 키움 히어로즈(71개), 한화 이글스(69개), KT 등 3팀 뿐인데 이 가운데 두 팀은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KT 내 팀 도루 1위는 리그 32위의 배정대(8개)다. KT 이강철 감독은 시즌 내내 “우리는 뛸 사람이 없다”라고 한숨을 쉬었고, 결국 주루의 달인 이 코치에 마무리캠프부터 1군 외야·주루 코치 보직을 맡겼다.
나도현 KT 단장은 “이종범 코치는 베테랑 지도자로서 팀의 외야 수비와 주루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 코치는 오는 25일 일본 와카야마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지도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11월 19일까지 마무리캠프를 실시, 2024시즌을 복기하고 2025시즌 옥석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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