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를 앞두고 있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가장 적합한 팀 중 하나로 LA 다저스가 꼽혔다. 계약 규모는 1년 1000만 달러 전망이 나왔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다가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선수 상위 45명의 랭킹을 매겼다. 신시내티 레즈, 몬트리올 엑스포스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이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과 대화, 정보를 바탕으로 FA 선수들의 계약 규모를 예측하며 가장 적합한 팀을 꼽았다.
김하성은 이 랭킹에서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든은 ‘김하성은 지난 9월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의 작은 파열을 치료하기 위해 시즌 아웃 수술을 받았다. 8월19일에는 1루 견제구에 다이빙하다 부상을 당했다’며 ‘올 시즌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하성을 2루수에서 유격수로 옮겼고, 이는 샌디에이고의 수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김하성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11홈런 22도루를 기록했다.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베개 계약을 체결한 뒤 17홈런 38도루를 기록한 2023년과 같은 활약을 보여줘야 할지도 모른다’며 1년 1000만 달러에 인센티브와 수상 보너스를 더한 계약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나온 ‘베개 계약(pillow contract)’이란 1년 계약을 의미한다. 김하성이 새로 고용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2009년 시즌을 마친 뒤 자신의 고객인 내야수 애드리안 벨트레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1년 1000만 달러 FA 계약을 진행하면서 “이건 베개 계약이다. 베게에 누우면 편하지만 계속 누워만 있을 수 없다. 잠깐 쓰지만 결국 일어나야 한다”고 비유한 것에서 나온 말이다.
김하성이 올해 부상으로 공격적인 면에서 지난해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니 1년 단기 계약으로 FA 재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라스가 베개 계약이라고 비유한 벨트레도 2010년 보스턴에서 반등에 성공한 뒤 텍사스와 6년 96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따낸 바 있다.
김하성에게 가장 적합한 팀으로 보든은 원소속팀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꼽았다. 긴축 모드인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잡을 여력이 없어 이적이 유력하다.
다저스가 김하성에게 적합한 팀으로 꼽힌 게 눈에 띈다. 다저스는 올해 무키 베츠가 개막전 유격수로 시작했지만 손목 사구 부상에서 돌아온 뒤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돌아갔다. 베테랑 미겔 로하스가 있지만 30대 중반으로 에이징 커브에 접어들 시기다. 로하스의 내년 500만 달러 계약은 팀 옵션이다. 다저스가 로하스에 대한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FA 유격수 김하성을 고려할 만하다.
한편 디애슬레틱이 선정한 FA 랭킹 1위는 외야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지난겨울 10년 7억 달러에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이어 야구 역사상 두 번째 큰 계약이 예상되는 소토에 대해 보든은 15년 초장기 계약을 예상했다. 아직 나이가 26세밖에 되지 않았다. 대부분 경영진은 소토가 5억5000만 달러에서 6억5000만 달러 사이의 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든은 15년 6억2200만 달러 계약을 예상하면서 양키스, 뉴욕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유력 행선지로 꼽았다.
이어 2위 투수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3위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 4위 투수 게릿 콜(양키스·옵트아웃 실행시), 5위 투수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6위 1루수 피트 알론소(메츠), 7위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8위 투수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9위 투수 프레디 페랄타(밀워키), 10위 우익수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순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