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난세 속 영웅이 될까.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내준 삼성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 위기에 몰렸지만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3,4차전 모두 가져온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3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뒤 “2경기 모두 진 게 너무 아쉽다. 솔직히 광주에 와서 1승 1패를 거두는 게 목표였는데 -1이라고 생각하고 내일 하루 잘 쉬고 대구에 가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레예스는 26경기에 나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잘 던졌다. 특히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두 번의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0.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완벽투를 뽐냈다.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딱히 뚜렷한 목표는 없다. 지금처럼 승리를 위해 팀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31로 약세를 보였다. 레예스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레예스의 호투와 더불어 타선이 터져야 한다. 특히 타자 친화형 구장이라는 안방의 이점을 잘 살린다면 반격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이기는 패턴을 보면 장타가 나와야 하는데 2차전에서도 안타를 적게 친 건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타점이 안 나왔다. 단타 위주로 나오다 보니 어려운 경기가 되고 있다. 대구에서 장타력을 생산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박병호의 한 방이 나와야 한다. 구자욱이 왼쪽 무릎 인대 부상 이후 정상적인 출장이 불가능한 가운데 박병호가 제 역할을 해줘야 잠든 타선을 깨울 수 있다.
KIA 3차전 선발로 예고된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내는 등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가을 무대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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