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은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7번 2루수로 나선 류지혁은 1회말 수비 때 1루 주자 이우성과 충돌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류지혁은 뒷목을 잡는 등 통증을 호소했다. 류지혁은 교체 대신 출장을 강행했고 2루타 2개를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아쉽게 팀은 패했지만 류지혁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돋보였다.
25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3루 덕아웃에서 만난 류지혁은 “제 잘못이다. (이)우성이는 제대로 들어왔고 제가 상황이 상황인 만큼 빨리 해야 한다는 마음에 주자 발이 들어오는 쪽으로 발을 디뎠다. 우성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고 우성이도 연락 와서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우성이는 잘못없다”고 감싸 안았다.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2루타 2개를 때려내는 등 3안타 원맨쇼를 펼친 류지혁은 “다른 건 모르겠는데 던지는 걸 보니까 직구만 던지더라. ‘왜 이렇게 자신감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또 “현종이 형의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다. 첫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다음 타석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현종이 형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패하는 바람에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홈그라운드로 돌아온 삼성은 3,4차전에서 반등을 노린다. 류지혁은 “저희도 플레이오프에서 2승 후 1패를 했을 때 뭔가 쫓기는 느낌이 들었다. 한 번에 이겼어야 하는데 싶었다. 저희가 해야 할 부분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혁에 따르면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는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하늘이 정해주는 거니까 우리가 할 부분만 하자”고 말했다. 3차전 선발 에릭 라우어에 대해 “전력 분석팀에서 많이 노력해주시고 고생하시는데 자료대로 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 무대에 첫선을 보인 이재현과 김영웅이 위축되지 않게끔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실책 하고 나서 ‘하늘 한 번 봐라. 하늘 무너졌냐’고 한 마디 던졌다. 별 거 아니다. 처음이니까 괜찮다”고 다독였다.
한편 류지혁은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박진만 감독은 “현재 팀내 타자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