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거포’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내야수)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박병호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5월 오재일(KT 위즈 내야수)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합류한 박병호는 정규 시즌 23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이바지했다.
가을 무대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타율 2할3푼1리(13타수 3안타)에 그쳤고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는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3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뒤 “2경기 모두 진 게 너무 아쉽다. 솔직히 광주에 와서 1승 1패를 거두는 게 목표였는데 -1이라고 생각하고 내일 하루 잘 쉬고 대구에 가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이기는 패턴을 보면 장타가 나와야 하는데 2차전에서도 안타를 적게 친 건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타점이 안 나왔다. 단타 위주로 나오다 보니 어려운 경기가 되고 있다. 대구에서 장타력을 생산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2회 1사 1루서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KIA 선발 에릭 라우어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끝모를 부진의 늪에 빠지는 듯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렸다. 2-1로 앞선 7회 선두 타자 김헌곤이 KIA 필승조 전상현을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을 때려냈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전상현의 1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6회 전상현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아쉬움을 그대로 되갚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3개로 타이론 우즈(은퇴), 최정(SSG)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던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통산 14호 홈런을 날리며 통산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덕아웃으로 돌아온 박병호는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고 모처럼 환히 웃었다. 한편 삼성은 KIA를 4-2로 꺾고 2패 후 1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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