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차세대 포수 육성을 위해 일본인 배터리코치를 영입했다. 베테랑 포수 최재훈(35), 이재원(36)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래 육성에도 나선다.
한화는 26일 쓰루오카 가즈나리(46) 코치를 퓨처스팀 배터리코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1977년생의 쓰루오카 코치는 일본프로야구 신인 지명에서 5순위로 1996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 입단했다.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DeNA, 한신 타이거즈를 거치며 2016년까지 일본프로야구 16시즌 통산 719경기를 뛰며 타율 2할3푼5리(1423타수 335안타) 18홈런 140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도루 저지율은 2할8푼2리.
대부분 시간을 백업 포수로 보냈지만 뛰어난 수비력과 투수 리드 능력으로 롱런한 쓰루오카 코치는 선수 생활 후반에 젊은 투수들과 주로 짝을 이뤘다. 한신 유망주였던 후지나미 신타로가 데뷔 초 선발로 자리잡을 때 전담 포수로 도움을 줬다. 2014~2015년 한신에서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삼성)과도 9회에 호흡을 자주 맞춘 인연이 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지바 롯데 마린스, 요코하마 DeNA에서 1~2군 배터리코치를 맡으며 지도자로 경험을 쌓았다. 지난 1일 DeNA에서 퇴단했고, 한국에서 새로운 코치 커리어를 시작한다. KBO리그에는 KIA 나카무라 타케시, SSG 세리자와 유지, 스즈키 후미히로 등 일본인 배터리코치들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일본야구는 디테일에 강하고, 포수 육성이란 고난도 작업에 일본인 배터리코치들의 쓰임새가 높다.
한화 구단은 '쓰루오카 코치가 퓨처스 팀에서 젊은 포수들을 대상으로 선진 야구 시스템을 접목한 지도를 통해 최재훈, 이재원의 뒤를 이을 주전급 포수 육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해 최재훈, 이재원으로 1군 포수진을 운영했다. 아직 1군에 건재하지만 각각 35~36세 베테랑으로 다음 포수를 준비해야 할 때가 됐다. 한화는 1군 백업 경험이 있는 박상언(27)을 비롯해 허관회(25), 장규현(22), 허인서(21) 그리고 내년 신인으로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뽑은 한지윤(18)까지 젊은 포수 자원들이 많다. 쓰루오카 코치 영입으로 향후 안방을 책임질 포수 육성을 기대한다.
한편 한화는 이날 퓨처스팀 마일영(43) 투수코치, 이희근(39) 배터리코치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일영 코치는 2016년부터 1~2군과 재활군 투수코치를 거쳤고, 이희근 코치는 2017년부터 2군 배터리코치를 맡았다. 한화에서 각각 9년, 8년을 몸담았지만 이번에 팀을 떠나게 됐다. 시즌 종료 후 사의를 표명한 강동우 1군 타격코치에 이어 2명의 코치가 추가로 빠졌다.
지난 6월 부임한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한화는 후반기부터 양승관 수석코치와 양상문 투수코치가 1군에 합류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김민호 1군 타격코치가 새로 선임됐다. 경험 풍부한 베테랑 코치들이 1군의 중심을 잡는 가운데 퓨처스팀에 쓰로우카 배터리코치가 들어오며 미래 육성에 나선다.
올 시즌 8위로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한화는 시즌 종료 후 3일만 쉬고 대전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30일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가 마무리캠프를 치른다. 주장 채은성을 비롯해 1군 고참 선수들도 대부분 참가할 예정이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특급 유망주 정우주를 비롯해 상위 라운드 신인들도 합류한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0일 먼저 미야자키로 출국해 일본 교육리그를 치르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체크 중이다. 여기서 인원을 추려 남긴 뒤 1군 멤버들과 함께 대규모 마무리캠프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