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삶 정리"..김수미 남긴 마지막 조언 "버텨라, 포기하지마" [Oh!쎈 레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10.26 17: 43

배우 고(故) 김수미가 생전 책을 집필하며 삶을 정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에 의해 살짝 공개된 책 내용에는 후배 배우들을 향한 응원과 위로가 담겨 있다. 
고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 F&B 이사인 정명호 씨와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생전 ‘안녕히 계세요’라는 제목의 책을 집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명호 씨는 어머니가 활동에 대한 애착을 놓지 않으면서도 간간이 삶을 정리 중이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엄마가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하시는데, 집에 가서 보니 손으로 써둔 원고들이 꽤 많더라. 책 제목도 미리 정해두셨는데 ‘안녕히 계세요’였다. 은퇴 후 음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후배들을 아낀 고인이었던 만큼,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내용 안에 포함됐었다고. 정명호 씨는 "(어머니는) ‘나도 평생 조연으로 살았던 배우로서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들고 슬럼프가 있더라도 이 바닥은 버티면 언젠가 되니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남겼다"라고 말했다.
서효림은 김수미가 '센' 이미지와는 달리 마음이 약한 분이었다고 전했으며 "평생 ‘일용 엄니’로만 불려 오다 ‘수미네 반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에 대해 기뻐하셨다. ‘늘 ‘욕쟁이 할머니’로만 불려 왔는데 요새 내가 ‘선생님’ 소리를 들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라고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앞서 정명호 씨는 “저의 어머니이시면서, 오랜 시간 국민 여러분들께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 김수미 님께서 오늘 오전 7시 30분 고혈당쇼크로 세상을 떠나셨다"라고 밝히며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에서 연극 '친정 엄마’까지, 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웃고 울며 살아오신 김수미 배우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언제나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김수미를 기억해 주시기 바라며, 저와 가족들도 오랜 세월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애도해 주시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故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께 심정지가 발생해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앞서 김수미는 지난 5월 중순까지 부산과 대구, 서울에서 뮤지컬 '친정엄마' 공연을 함과 동시에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도 고정으로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피로누적을 이유로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에 입원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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