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규한이 '지옥에서 온 판사' 속 연쇄 살인마 J로 밝혀졌다.
이규한은 지난 25일과 2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 연출 박진표)에서 소름 돋는 반전 연기로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 분)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다.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이규한은 국회의원 정재걸(김홍파 분)의 장남 정태규 역을 맡았다. 정태규는 태옥개발산업 CEO이자 강빛나의 전 약혼남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정재걸의 집을 찾아온 강빛나는 "아드님을 제게 달라"라는 폭탄 발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정태규는 "일방적으로 파혼 통보해놓고 왜 이제 와서 수작이냐"라며 불쾌함을 드러냈고, "그쪽한테 관심없다. 이 남자랑 결혼할 거다"라며 동생 정선호(최동구 분)를 가리키는 강빛나를 향해 기가 막히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강빛나가 돌아간 밤 아버지 정재걸의 방을 찾아간 정태규는 "계약 잊었냐. 왜 강빛나를 다시 이 집에 들이냐"라고 따졌다. 아버지는 "옛날로 돌아가고 싶냐"라고 무섭게 쏘아붙였고, 정태규는 "자꾸 멋대로 굴면 곤란해지실 거다"라며 살가운 아들의 모습을 싹 지운 채 의미심장하게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과거 강빛나의 죽음에 대한 진실도 드러났다. 강빛나는 1년 전 정태규의 집에서 비밀의 방을 발견해 그의 추악한 실체를 알게 됐고, 동생 정선호에게 마약을 대가로 강빛나의 살인을 사주하는 정태규의 소름 돋는 두 얼굴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어 정태규는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정선호에게 태연한 말투로 "사람을 보내 주겠다"라며 다시금 그를 속였다. 통화를 끝낸 뒤 "역시 그 때 지 엄마랑 같이 죽일걸 그랬다"라며 아버지를 향해 살기 어린 표정을 짓는 정태규의 모습이 또 한 번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죽은 줄로만 알고 장례식까지 끝마친 정선호는 "자수하겠다"라며 제발로 경찰서를 찾아와 강력팀을 발칵 뒤집었다. 소식을 전한 법무팀 팀장의 멱살을 잡은 정태규는 "그 새끼를 무조건 내 앞에 데려와라"라고 위협하는가 하면, 급기야 "흉기를 제출했다고 한다"라는 그의 말에 "빨리 말해"라며 얼굴을 가격하는 등 분노를 쏟아냈다.
아버지가 준비한 위조여권과 항공권을 들고 해외로 도피하려던 정태규는 카일룸을 탐내는 그의 머리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그러나 이는 아버지가 만든 환상이었고, 자신의 허벅지에 칼을 꽂은 후 유유히 사라지는 아버지를 향해 기어가다 포기하고 악에 받쳐 절규하는 정태규의 모습이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과거 한다온의 가족들을 살해한 것에 이어 혼자가 된 그를 친엄마처럼 돌봐준 김소영(김혜화 분)까지 살해한 연쇄 살인범 J의 정체 또한 정태규로 밝혀졌다. 가스 검침원으로 변장한 채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한다온의 집으로 들어서는 정태규의 모습, 김소영을 향해 무자비하게 손도끼를 내려치는 모습이 연달아 그려지며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한다온과의 격렬한 추격전 끝에 경찰에 연행된 정태규는 강빛나에게 재판을 받게 됐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정태규를 찾아가 "나랑 거래하자"라고 제안하는 강빛나의 모습과 그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정태규의 모습이 예고돼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