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유명인 전용 출입문 시행 계획을 하루 전 철회했다.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감사 및 언론보도 등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 28일 시행 예정이었던 다중 밀집 상황 유명인의 별도 출입문 사용 절차는 시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항 이용객의 안전과 다중밀집으로 인한 혼잡 등 문제가 없도록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 별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공항공사는 연예기획사들에 ‘인천공항 전용 출입문 사용 절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다중밀집 상황을 유발하는 유명인에 대해서는 별도 출입문을 사용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공문에서는 “군중 운집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예인과 유명인이 출국할 때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2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번 유명인 전용 출입문은 최근 연예인들의 사설 경호 문제와 몰리는 팬들로 인해 공항 혼잡을 해소하고자 마련된 방안이었다.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이 팬미팅 일정으로 출국할 당시 과잉 경호 문제로 일반 공항 이용객이 불편을 겪으면서 논란이 됐다.
다만 공항공사의 공문이 발표된 뒤, 유명인 전용 출입문은 특혜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사고 예방 차원이라고 하지만, 공무가 아닌 연예인의 사적 영리활동을 위해 출국하는 것인데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것.
이와 관련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국민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연예인의 서열화, 계급화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공문 수신자 대부분이 대형기획사인 점도 지적했다.
전 의원은 “임영웅이 속해 있는 ‘물고기 뮤직’에는 발송하지 않았다. 공문 수신자를 보니 주로 대형소속사다.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는거냐”며 기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에 공항공사는 “연예인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현장 혼잡상황에 대비해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및 일반 이용객들의 안전 및 편의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시행 하루 전 모든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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