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멘트 부부' 아내가 남편의 무관심함에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2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늘 대답 없고 무관심한 남편에게 무시당한다는 수다쟁이 아내, ‘노코멘트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사이, 남편은 자리에 누워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 아내가 두통을 호소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아내는 “어쩔 때는 일부러 소리도 낸다. 의도가 좀 있다. 그래도 안 쳐다본다. 어떤 음식을 잘 못 먹어서 응급실에 갔다. 걱정하는 말 한마디 없이 운전만 했다. 응급실 앞에 두고 가버렸다”라고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내는 홀로 병원을 찾았다. 어두운 표정의 아내. 아내는 “두통도 있고 시야가 굴절이 있다”라고 증상을 호소했다. 의사는 MRI 사진을 보며 양성 종양인 뇌하수체 선종이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집에 가자마자 양성 뇌종양이라고 말했는데 반응이 없었다. 내가 아프다는데 걱정을 안 해줬다. 너무 서운해서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답이) 없었다”라고 서운해했다. 남편은 “솔직히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위험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아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아닌가”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남편은 아픈 아내에게 아내의 건강 대신 자신의 할머니 병원 검진 결과만 물었다. 아내는 “내가 뇌종양인데 할머니 모시고 다니기 힘들었다. (뇌종양이) 당장 수술할 건 아니지만 나한테도 받아들이기 힘든 시간이고 힘든 일이다. 딸 크는 것 못 보고 죽을까 봐 걱정이다. 아픈 것에 예민하다”라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은 남편이 말하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아내에게는 남편의 말을 끊지 말고 기다려주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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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