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비-사이드’ 조우진X지창욱, 또 마약 비리 액션? 지겹거나 재밌거나 [Oh!쎈 리뷰]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10.29 15: 45

 오랜만에 정직한 공무원으로 돌아온 듯한 조우진과 최근 ‘퇴폐미의 정석’으로 자리 잡게 된 지창욱이 아찔한 공조에 나선다. 무거운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시원하게 선보이는 액션과 후진 없는 이야기 전개가 속도감을 붙여 쾌감을 자아낸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김형서 분)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추격 범죄 드라마다. 조우진, 지창욱, 하윤경, 김형서까지 강남 일대를 떠들썩하게 만든 실종 사건으로 얽힌 네 사람의 강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러모로 ‘강남 비-사이드’는 ‘최악의 악’을 떠올리게 한다. 지창욱 김형서를 포함한 다수의 출연진이 겹치는 것은 물론, 강남과 마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점이 그렇다. 특히나 근래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피가 난무하는 비리 마약 전쟁’의 버전 n번째를 또다시 보겠다는 피로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강남 비-사이드’만의 매력은 분명히 있다. 먼저 충분히 수위를 높게 표현할 수 있는 장면임에도 핵심 묘사를 생략하는 과감함을 보인다. 분명 피가 난무하지만 정작 결정적인 장면은 암시로 남겨두면서 불쾌함을 덜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실적인 액션도 볼거리다. 베테랑 형사 강동우(조우진 분)는 급소를 타격해 상대를 단번에 제압하는 묵직하고 시원한 한 방 액션을, ‘스트릿 출신’ 브로커 윤길호(지창욱 분)는 생존을 바탕으로 한 처절한 날것의 액션으로 눈길을 끈다.
주요 캐릭터들의 숨겨진 서사도 관전 요소다. 강동우와 딸 강예서(오예주 분)의 과거, 예서와 재희의 숨겨진 이야기는 물론, 윤길호와 재희의 관계성, 향후 불협화음의 공조를 보여줄 길호와 동우의 이야기도 남겨져 있다. 무작정 ‘범죄 일망타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입체적인 이면에 대한 궁금증을 안긴다.
동시에, 2화까지 풀리지 않은 캐릭터들의 전사야말로 ‘강남-비사이드’의 숙제가 될 수도 있겠다. 강남 전체의 이면을 담은 큰 규모의 사건은 물론, 조폭, 형사, 검사까지 모두 엮이고 엮인 이야기의 줄기에 주연 캐릭터들이 가진 모든 이야기와 매력을 8부작 안에 모두 설명하고 어필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11월 6일 디즈니+ 공개, 19세 이상 관람가, 8부작.
/yusuou@osen.co.kr
[사진]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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