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연애 중인 가수 겸 배우 김우석과 배우 강나언이 제작발표회를 통해 취재진들과 만났다. 열애인정 이후 첫 공식석상인 만큼 부담감 가득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다소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를 마쳤다.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는 웹드라마 ‘0교시는 인싸타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감독 배하늘, 배우 김우석, 강나언, 최건, 손동표, 한채린이 참석했다.
'0교시는 인싸타임'은 익명 커뮤니티 앱 '인싸타임'의 관리자가 되어 전교생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된 '아싸'(아웃사이더)가 지독하게도 얽히고 싶었던 '핵인싸' 무리에 들어가며 펼쳐지는 하이틴 시크릿 로맨스다.
앞선 지난 25일, 주연 배우인 김우석, 강나언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당시 양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김우석이 강나언과 작품 촬영 종료 후 조심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열애설을 인정한 상황. 의도치 않게 공식 행사를 코앞에 두고 공개연애를 시작하게 된 만큼, 그 오작교 역할을 한 '0교시는 인싸타임' 제작발표회에서 이들이 열애와 관련해 입을 열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같은 관심을 의식한듯, 간담회에 앞서 개인 포토타임을 위해 무대 위에 오른 김우석의 표정은 다소 경직돼 있었다. 강나언 역시 긴장감 가득한 표정으로 포토타임에 임했다. 특히 이어진 단체 포토타임에서 김우석과 강나언의 투샷이 사라져 눈길을 끌었다. 로맨스 작품의 경우 단체샷에 앞서 남, 녀 주인공 두 사람만 무대에 올라 투샷 포토타임을 갖는다. 하지만 '0교시는 인싸타임'의 경우 주연배우의 열애설 이슈에 집중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인지 김우석과 강나언의 투샷 포토타임은 진행되지 않았다.
대신 '서브남주' 포지션인 최건과 함께 쓰리샷으로 사진을 찍었고, 이마저 삼각관계의 중심이 되는 강나언이 아닌 서브남주인 최건을 가운데 끼운 채 남녀 주인공이 양옆에 서는 희귀한 구도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한 차례 촬영을 진행한 뒤 취재진들은 최건과 강나언의 위치를 바꿔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 과정에 소통의 오류로 최건을 사이에 두고 김우석과 강나언이 자리를 바꾸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우석과 강나언은 마지막까지 딱딱하게 굳은 상태로 포토타임을 마쳤다. 웃어달라는 요청이 나올 정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어색한 기류는 계속됐다. 어딘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질문이 이어졌고, 삼각관계 호흡에 대해 묻자 최건은 "우석형이나 다른 배우가 먼저 다가와서 고마웠다. 다시 촬영 했을때를 돌이켜보면 감사했다. 모든 배우들이 저를 많이 챙겨주시려 했다. 다섯명 다 사이가 좋아서 촬영도 잘 마무리할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현장 케미를 전했다.
이어 "두분을 비롯해 모든 배우분들과 금방 친해지고 사이가 너무 좋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무리할수 있었다. 우석, 나언 배우가 저보다 경험 많으셔서 제가 많이 배울수 있었다. 두분이 같이 촬영 전에 웃고 떠들다 카메라 돌아가면 캐릭터로서 저를 대해주셔서 저도 많이 자극받아서 노력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석은 "건희가 처음 리딩 갔을때 낯을 가렸다. 제가 본 연예인 중에서 가장 낯을 많이 가리는 케이스였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제가 말을 걸려고 하고, 제 어릴때가 생각나서 먼저 같이 술먹자 하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연기에 대한 진지한 얘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쉴때는 '밥먹었어?' 얘기하고. 웃고 떠들다 슛 들어가면 거기 몰입하고. 친구처럼 잘 지냈다"며 "누가됐든 학생 친구들과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강나언에 대한 언급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
강나언 역시 "우빈이(김우석 분)와 동민이(최건 분)가 서로 가진 매력이 달랐다. 우빈이는 다른 모든 친구들에게 인싸같은 모습, 지은이 앞에서만 보여주는 모습이 있다. 그게 반전 매력이다. 동민이는 차가워보일수있는데 누구보다 지은이를 신경쓰고 챙겨주고 싶어하는 츤데레 매력 있었던게 달랐다"고 두 캐릭터의 서로다른 매력을 짚을 뿐이었다.
이때 한 취재진은 작중 두 사람의 호흡과 열애설 이후 공식석상에 선 심경에 대해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김우석은 "나언 배우랑은 리딩때도 그렇고 워낙 잘한다 생각하고 있어서 오히려 제가 배우는 입장이었다. 많이 배우고 모든 배우들한테 다 좋은 에너지를 받았지만 가장 많이 배우고 많이 에너지를 받은 케미였던 것 같다"며 "사실 드라마 방영 전에 개인적인 일로 주목돼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은 최대한 드라마 홍보나 많은 힘을 들여서 만들어준 제작진분들께 힘이 되고자 저희 입장에 집중하려 한다. 배우로서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나언도 "우빈(김우석 분)이랑 지은이(강나언 분)가 겹치는 신이 많다 보니 호흡을 많이 맞췄다. 항상 편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감정적으로 몰입을 많이 해야하는 장면에서 편한 환경을 만들어줘서 고마웠다"며 "오늘 상황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
끝으로 배하늘 감독은 관전포인트에 대해 "보기 쉬운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클리셰나 익숙한 스토리 라인, 그 사이에서 또 새로움을 많이 찾으려 했다. 보시면서 거창한 말보다 재밌게 볼수있는 드라마를 만들고싶단 생각을 했다. 보는분이 재밌게 보는게 이 작업 하는 가장 큰 의의라 생각해서 모쪼록 재밌고 즐겁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0교시는 인싸타임'은 11월 10일 씨네마 천국에서 첫 방송된 뒤 11일 OTT, IPTV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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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