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이 부상으로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LG 임찬규가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KBO는 29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원태인을 대체 할 선수로 임찬규를 확정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는 선발 투수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논의 끝에 임찬규를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29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휘한 류중일 감독은 임찬규 선발에 대해 “임찬규는 최근에 끝났고, 그전에 탈락했던 선수들은 오래 쉬었기 때문에 그것도 생각했다. 찬규는 한 열흘 정도 쉬었더라. 통화도 잠깐 했는데, 던지는 데 문제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임찬규 외에도 몇몇 후보가 있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KIA와 삼성 투수들도 살펴봤다. 류 감독은 “삼성 좌완 이승현이하고 KIA 윤영철, 또 KIA 양현종도 후보로 이야기가 나왔었다”며 “임찬규가 올해 10승도 하고, 포스트시즌에서 잘 던져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25경기(134이닝)에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6월초 허리 근육통으로 한 달 가량 이탈했으나 지난해 14승에 이어 2년 연속 10승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임찬규는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따냈다. 최종 5차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준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도 3차전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임찬규는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연속 선발등판 승리 최다 타이 기록(3연승)을 세웠다. 역대 6번째 대기록이었다.
임찬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생애 첫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18년 당시 류중일 감독이 LG 사령탑이었다. 류 감독은 “내가 LG에 있을 때 찬규는 볼 스피드가 그렇게 안 빨랐다. 140km 초중반을 던졌다. 올해 보니까 막 올라왔더라. 140km 후반까지 구속도 올라오고, 제구도 좋다. 크게 떨어지는 커브도 있다”고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원태인이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0-3으로 뒤진 3회 1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몸 상태가 불편해 보였고 표정이 안 좋았다.
류 감독은 "원태인이 내려갈 때 어디가 안 좋구가 싶었다. 허리나 어깨가 안 좋은 표정을 봤다. 트레이너 통해 바로 삼성쪽에 원태인 몸 상태를 알아봤다. 안 좋으면 대체 선수를 빨리 뽑아야 하니까. 이어 LG에 연락해서 염경엽 감독과 통화했다. 대체 선수로 임찬규를 뽑을 수 있을지 물어봤다. 이후 원태인이 안 된다고 해서, LG와 임찬규에게 연락해서 아직 결정은 안 됐는데 대체 선수로 뽑을 수 있다고 물어봤고, 선수도 흔쾌히 할 수 있다고 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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