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강희가 공백기 동안 설거지, 가사 도우미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급을 받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3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최강희는 29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요즘 너무 바빠졌다. 방송도 하고 유튜브도 하고 라디오 생방송도 매일 하고 있다"라며 "불러주는 곳이 많아졌다. 제1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바쁘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 긴 공백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 "연기하는 재미를 잃어버렸다"라고 솔직히 답했다. 그는 "돈 버는 재미, 사랑받는 재미, 연기하는 재미가 있는데, 연기를 계속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져서 잘 안 되고 나를 찾아주는 곳도 적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생겼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은 희한하게도 전부 돈을 별로 안 좋아한다. 돈을 갖다 줘도 그렇게 행복해하지 않아서 돈 버는 즐거움도 별로 없었다"라며 "그러다가 많은 일이 터지는 뉴스들을 보면서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나는 날 지킬 수 있을까' 생각하니 자신이 없더라. 그러니까 그만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다른 일을 해보자는 생각까지는 못했고 일단은 그만두자 싶었다"라는 최강희는 이를 지인들한테 알렸다고. 하지만 지인들은 대부분이 그를 말렸다. 최강희는 "그만두고 싶다고 지인들한테 얘기했더니 '너만 알고 있어라'라면서 김숙이 많이 말렸다.. 다른 일을 뭘 하면 좋을지 빠르게 적응해 보고 싶었다"라며 "진심이었고 굉장히 심각했다"라고 일을 중단한 이유가 본인에게 진심이었고 심각했음을 드러냈다.
또 공백기 동안 연예계에서 지인들이 많이 떨어져 나갔다며 "내가 필요했던 사람은 내가 불필요해지니까 떨어져 나가고, 옛날 친구들 송은이, 김숙과 다시 연락하게 되면서 그들이 날 보호해 줬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공백기 동안 식당 설거지, 가사 도우미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갔다는 최강희는 "인천 고깃집에서 설거지를 4개월 정도 했고, 김숙 집에서 가사 도우미는 1년 정도 했다"라고 돌아봤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딱 남들 받는 것만큼 받았다고.
최강희는 "설거지는 시급 1만 원을 받았다. 설거지랑 가사도우미 일로 140만 원을 벌었다. 안 많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 생활 수준에 딱 떨어지는 금액이었다. 집 관리비, 기본 생활비, 보험도 절반 정도로 줄였다. 그게 저한테 힐링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극작가 학원, 편집 학원도 꾸준히 다녔다고.
연예계에서 떨어져 지내면서 정말 느끼는 것이 많았다는 최강희는 "자신감을 얻었다. 연기를 때려치우면 살 수 있을까 싶었다. 다 매니저, 주변에 물어보고 살아서 아는 것도 하나도 없었다. 사랑받는 직업이니 사람들이 다 잘 가르쳐주지 않나. 나 혼자 한다는 게 무섭기도 했는데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값진 공백기를 보냈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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