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지드래곤의 전화를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30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7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지드래곤이 게스트로 등장한 가운데 과거 군대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드래곤은 과거 '삐딱하게' 앨범을 내면서 앨범을 내지 말까 고민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지드래곤은 "6살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쳐서 19살에 데뷔해서 군대 갈 나이가 됐다. 권지용으로 산 시간이 4, 5년 밖에 안되더라. 20년 넘게 연습생, 지드래곤, 지디로 살았다"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내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내가 행복한가. 행복해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무대에서는 화려한 조명을 받지만 그 외에 빅뱅이든 솔로활동이든 작업실을 떠나 본 적이 없다. 나가도 아는 사람이 없고 내 세상은 작업실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트루먼쇼'인데 이런 느낌일까 싶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지만 당사자는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있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힘들다고 위로를 받기 어려웠다. 너무 잘 되고 있으니까 힘들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투어를 할 때 100명의 스탭들이 같이 다녔다. 누구한테 기댈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겉으로 보기엔 이상 없지만 속이 곪았다. 끝까지 일만 했다. 입대 이틀 전까지 행사장에 있었다. 월드 투어할 땐 맨날 여기 어디야 물어봤다. 정신이 없었다. 여기 어디야 하다가 1년이 지나갓다. 정신이 멀쩡하기 힘들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드래곤은 "어떡하지 너무 막막했다. 군대 가기 전엔 사람들에게 나 자신을 소개하고 가고 싶었다. 지드래곤이라는 가수는 그 전에 권지용이라는 사람이다. 군대 가기 전에 낸 앨범이 권지용이다. 그때 노래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사람들이 많이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지용이가 군대에서 나한테 전화를 한 적이 있다. 후임들이 형을 너무 좋아한다고 통화 한 번 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지드래곤은 부끄러워하며 "내가 그랬나"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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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