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보고 낯선男과 결혼한 17세 소녀, 막상 가보니 할아버지 뻘 (하와이 연가)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10.31 15: 06

스타강사 김미경이 애환과 사랑이 가득한 121년 하와이 한인 이민사 이야기에 울고 웃었다.
김미경 강사의 유튜브 채널 ‘MKTV 김미경TV’에는 30일 CGV에서 개봉된 히스토리 뮤직 필름 ‘하와이 연가’의 이진영 감독이 출연, 영화가 담고 있는 몰랐던 우리 역사와 제작 뒷얘기를 소개했다.
‘하와이 연가’는 121년 하와이 이민의 역사를 월드클래스 아티스트들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들려주는 감성 음악 영화다. 하와이 한인 이민사를 3가지 에피소드로 나눠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하와이 연가’의 두 번째 에피소드는 1912년 17세에 하와이로 시집간 ‘사진신부’ 임옥순에 대한 이야기 ‘할머니의 놋그릇’이다. ‘사진신부’ 이야기가 나오자 김미경 강사는 “남자 사진만 보고 하와이로 시집간 것이냐”며 놀라워했다. 이에 이진영 감독은 “남자들이 잘 나온 사진, 10~20년 전 사진을 보내기도 해서 막상 가 보니 아버지나 할아버지뻘 남편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고 더욱 놀라운 얘기를 전했다. 김미경 강사는 얼굴을 감싸쥐고 “어머...어떡해...”라며 공감했다. 
이진영 감독은 “남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우는 친구에게 ‘울지 마, 내가 남편을 바꿔줄게’라고 다른 사진신부가 제안해서, 실제로 남편을 바꾼 사례도 있다”고 그 시절만의 깜짝 놀랄 이야기를 이어갔다. 또 ‘하와이 연가’ 두 번째 에피소드 주인공인 임옥순에 대해서는 “그 집은 다행히(?) 남편과의 나이 차이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열 명의 자녀를 두고 대가족을 꾸렸고, 임옥순 할머니의 손자 중 한 명이 두 번째 에피소드 각본을 쓰게 되었다”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20대 중반에 하와이로 이민을 가 방송 기자와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일을 해 온 이진영 감독은 “1900년대 하와이로 이민간 사탕수수 노동자들의 후손 중 정말 훌륭한 분들이 많다”며 “이민자들은 두고 온 고국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힘겨운 타지 생활을 해낸 것은 물론, 고국이 일제 치하에 들어가자 독립운동 자금까지 상하이 임시정부로 보냈다. 이들의 역사는 한 마디로 ‘사랑의 역사’다”라고 우리가 잘 몰랐던 하와이 한인 이민사를 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한편, 김미경TV에서는 댓글 응모자 대상으로 이진영 감독의 포토 에세이 ‘하와이 연가’ 도서 나눔 이벤트를 진행한다. 책에는 영화 제작의 뒷 이야기와 영화에 다 담지 못한 121년 이민사의 다양한 면면을 담았다. 이진영 감독은 영화 ‘하와이 연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도서 또한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로 집필, 보다 많은 이들과 한국인 이민 역사 속 사랑의 가치를 나누고자 했다고 밝혔다. 
‘하와이 연가’는 감동적인 한인 이민사 이야기뿐 아니라 그래미상 수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악장 이그나스 장, 하와이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케올라 비머 등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담았다. 또한 한국이 낳은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의 노래 ‘더 워터 이즈 와이드(The water is wide)’가 삽입됐다. 
121년 전, 미지의 섬 하와이로 떠났던 이들의 삶을 아름다운 음악과 스토리로 조명한 '하와이 연가'는 30일 전국 CGV에서 개봉돼 국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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