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와는 또 다른, '스타성'을 찾는 색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돌아온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아트홀에서는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더 딴따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가수 박진영, 배우 차태현, 김하늘, 레드벨벳 웬디, 양혁 PD가 참석했다.
‘더 딴따라’는 노래, 춤, 연기, 예능 다 되는 딴따라 찾기 프로젝트로 원조 딴따라 박진영이 KBS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새로운 버라이어티 오디션 프로그램. 코미디, 연기, 노래, 춤, 클래식, 성악, 트로트 등 장르 불문의 스타성을 지닌 ‘딴따라’를 찾는 새로운 오디션이다.
이날 양혁PD는 '더 딴따라'에 대해 "다양한 장르의 국민 딴따라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물론 오디션이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생각하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 드라마나 음악프로나 공연 등을 함께 즐길수있는 시성비 프로그램이라 생각하고 연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하반기만 해도 오디션이 많다. 그 지점에서 어떻게 다르게 접근할것인가 고민 많이한 프로그램이고 제가 생각하기에 오디션 프로그램 안에는 참가자의 인생의 한편이 녹여져있다고 생각하는데 참가자의 인생을 우리가 같이 마스터들과 함께 잠재력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 제목을 제가 지었다. 박진영씨가 데뷔 30년 됐는데 이제는 이 단어를 재정립해야할 때라 생각한다. 전 딴따라가 대세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약 6년간 SBS 'K팝 스타'의 심사위원으로 함께했다. 그는 '더 딴따라'의 차별점을 묻자 "'K팝 스타'를 오래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친구, 스타가 될것같은 친구들을 노래를 잘 못해서 떨어트려야했던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근데 사실 프로듀서나 제작자로서 실력이 좋다다고 다 스타가 되는 건 아니다. 스타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될수 있는데 노래를 기준으로 심사해야하는 프로그램이라 스타성 부족해도 노래 잘하면 붙여야하고 스타성 넘쳐나도 실력 부족하면 떨어트려야 했다. 그게 답답했던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걸 솔직하게. 정말 제작자 마인드로 심사할수 없을까. 노래 못해도 돼. 대신 다른게 있으면. 네가 왜 스타인지 보여줘. 그래서 '더 딴따라'는 정말 가장 솔직하게 심사할수있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준도 그런식으로 심사했기때문에 다양한 스타성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KBS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게 된 이유를 묻자 박진영은 "저는 방송국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 '골든걸스'를 하면서 양혁이라는 사람에게 반했다. '진짜 이 감독님 잘한다' 싶더라. 그래서 죄송하지만 KBS에게도 '양혁 감독님이 하면 하겠다'고 했다. 양혁 감독님이 다른 계획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직접 제가 양혁감독님과 저녁먹으며 설득했다. '골든걸스' 팀 그대로다. 최문경 작가, 양혁 PD와 '골든걸스'를 하면서 너무 좋았다. 골든걸스가 대본 없이 막 했기때문에 감독과 작가, 저의 호흡이 안 맞으면 엉망이 될 수 있었는데 호흡이 잘맞아서 한번 더하자고 했다. 우리 셋이 오디션 하면 어떨까 싶었고, 최문경 작가는 저랑 'K팝스타'를 했었다. 호흡은 다 맞춰놨고, 여기에 젊은 피 양혁 감독님까지 해서 이 팀을 짰다"고 밝혔다.
양혁 PD는 마스터 섭외 기준을 묻자 "박진영씨야 저와 이 프로그램 시작을 함께했다. '딴따라' 라는 단어 그 자체다. 그리고 배우 두 분은 원래 거절당했다. 제 마음을 접고 있는 상태에서 1주일 뒤에 연락이 왔다. ‘뭐 할건데?’라는 질문과 함께 연락 주셨다. 특성상 김하늘씨는 예능을 안 해보셨고 차태현씨는 많이 해봐서 극과 극의 대응을 드렸다. 김하늘씨한테는 편지 형식의 시놉시스를 다 시적어 드렸다. PPT로 보는 기획안은 의미없다 싶어서 줄글의 드라마 시놉시스 쓰듯 드렸더니 해보겠다 하셨다. 차태현 씨는 거절하시고 난 1주일 뒤에 직접 전화해서 궁금증을 못참으시고 뭐하려고 하는지 얘기나 들어보자 하시더라. 자택 앞에 찾아가서 커피 마시면서 얘기했다. 직접 뵙고 말씀드려서 잘 섭외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웬디씨는 차태현씨의 강력한 주장이 있었다. 우리 셋의 시각으로는 안된다. 젊은이의 시각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이제 막 데뷔하고 유명한 친구들에게 섭외를 돌리자니 그럼 그 친구도 여기서 세분하고 말을 할수있을까? 싶더라. 어느정도 실력적 경력적 뒷받침되는 분 그리고 MZ 시각으로 바라봐줄 분 찾아야하는데 그런 면에서 웬디씨가 적합했다. 오디션 심사위원도 해보셨고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육각형 아이돌 가까워서 섭외드렸다. 오셔서 할말 다하고 선배님들과 호흡 좋고. 기타 오디션과 다른게 오셔서 심사만 하고 가지 않는다. 네분이서 재밌게 논다. 네분의 만담같은 카페에서 만나서 얘기하는것 같은 모먼트들이 저한테 깊게 다가왔다. 연출하고자 했던 바이기도 했고 그런 모습이 잘 담겨서 잘된섭외가 아닌가 싶다"고 만족했다.
'더 딴따라'의 차별점은 실력보다는 끼와 잠재력, 스타성에 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박진영은 스타성의 기준에 대해 "기준을 단순화 시키려고 애를 많이 썼다. 끌리는 친구. 재밌다 흥미롭다 끌린다 그냥 이렇게. 이유는 오히려 나중에 생각했다. 끌리는데 왜끌리지? 오히려 나중에 생각하고 심사한다. 중요한건 반사적으로 흥미롭다 끌린다 재밌다는 생각이 드는 것. 뭘하든 재밌고 흥미롭다 쟤 궁금해! 이렇게 생각하면 될것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능도 재능인데 어떻게 했을때 이 무대가 재밌는지 알아야한다. 동물적 감각이다. 1화 보시면 많은 답변이 될 거다. 어떤 참가자는 무대 바닥을 기어다닌다. 잔머리가 아니라 진짜 뭘 표현하는거다. 튈려고 이상한 짓을 하는게 아니다.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바닥 기면서 노래하는게 필요한거다. 노래를 일부러 못하기도 한다. 이런게 가능하다. 쇼를 하는거다. 어떤 친구는 연기만 하고 내려갔는데 너무 흡입력 있다면 그걸로 된거다. 어떤 친구는 좋은 의미로 상상도 못한 짓을 해서 인상에 남고, 가만히 올라와서 덤덤히 노래한곡 부르고 내려가서 꽂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뻔한건 다 떨어졌다. 잘했는데 왜 재미없지? 특히 그런 표현을 하늘 마스터님이 많이 한다. ‘안 와요’이런 게 있다. 잘했는데 '왜 안오죠?'이런게 있다. 안오면 가야한다. 어쩔수 없다. 표현하고 싶은게 있고 이 기회만을 기다렸다는 친구들이 와서 하는거다. 코미디일때도 있고 연기일때도 있고 노래나 춤일수도 있다. 아무 제한 없어서 뭐 하고싶은게 있으면 올라와서 해보고 그게 전달되고 흥미로우면 된다"며 "JYP에서 사람을 뽑을 때랑 똑같다. 끌리면 뽑으면 되니까. JYP에서 그렇게 뽑는다. 노래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안끌리면 안 된다. 실제 회사에서 신인을 뽑을때랑 제일 비슷하게 심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하늘은 "시청자들도 비슷하게 느낄거다. 감동, 여운이 공감 되면 연기든 코미디든 노래든 뭔가 온다고 생각 든다. 그런걸 제가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제가 데뷔하고 많은 신인분들과 촬영했다. 이제와서 그분들 이름을 거론하기 그렇지만 제 생각에 그 당시 항상 다 신인인 분들인데 너무나 운이 좋게 촬영하고 나서 굉장히 반응이 좋았고 흥행도 잘 됐다. 드라마 시청률도 잘나왔다. 신인분들이 저랑 해서 인기도 많아지고, 그런 기사도 많이 봐서 자부심이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차태현은 "저도 서로 신인때 만나서 같이 작품하고 지금까지 자리 유지하는 분들이 많다. 전지현씨 손예진씨도 어릴때 만났고, 김하늘씨도 1999년도 만나서 아무것도 아닐때 주연을 맡았다. 김현주 씨, 장혁씨와 함께했는데 그 네분이 다 자리를 30년 지난 지금까지 한자리 씩 하고있지 않나. 그런걸 봤을 때 서로서로 알아보는 것 같다. 그런걸 많이 하다 보니까 사실 어떤 기준 있어서 잘한다 못한다 보다는 저도 30년 가까이 되니까 이 친구는 뭔가 끌린다. 그 끌림이 다행히 우리 눈들이 나쁘진 않아서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것 같다. 심사하며 느낀건 '약간 애매한데?' 하면 다 같은 생각하더라. 말 못하지만 눈빛을보면 서로 같은 느낌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또 레드벨벳 웬디는 "너무 재밌다. 참가자분들이 한번도 보지 못했던 분들을 발견한 느낌이라 새뤄웠다. 이조합 뭐지? 박진영 선배님 말씀처럼 실력이 다가 아니다. 그냥 무대를 보고나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계속 제 머릿속에 무대가 떠오르더라. 여운이 계속 남는다. 이 친구들은 데뷔한 친구들이 아닌데도 왜 생각나고 마음에 남지? 왤까? 그게 바로 딴따라가 될수있는 큰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고 심사 기준을 짚어 기대를 더했다.
'K팝 스타'를 통해 많은 화제가 됐던 리액션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박진영은 "아마 같을거다. 계산한 게 아니라 좋은걸 보거나 아쉬울 때 제 리액션은 같다. 다행인게 세가지 있는데, 첫 째는 'K팝스타'와 '골든걸스' 다 마지막까지 반응아 좋았다. ‘질렸나?’라는 생각이 시청자 반응에선 아직 없어서 해도 되는것 같다. 두번째는 재료는 같지만 요리하는 셰프는 감독님, 작가님이다. 재료가 같아도 셰프가 다르면 음식 달라진다. 저는 재료고 본 대로 얘기하는거고. 제 앞에 어떤걸 두냐에 따라 리액션 바뀌고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게 작가 감독님 역할이다. '골든걸스' 하면서 저는 'K팝스타'때와 똑같이 했는데 나를 또 이렇게 재밌게 다룰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안심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옆에 있는 셋이 너무 재밌었다. 제가 살면서 실패라는걸 많이 해보지 않았는데 연기를 실패했다. 연기에 자신이 없다. '더 딴따라'에는 연기하는 참가자가 많았다. 그러면 태현이랑 하늘이를 보는거다. '나는 괜찮은데' 했는데 안 좋았던 점을 얘기한다. 그럼 갑자기 그런것 같다. 반대로 '별론데' 싶었는데 '난 좋았어' 하면 ‘그치?’라고 한다. 연기 심사가 많았는데 이 두분을 보며 하는게 좋았다. 또 저는 아이돌을 제작한적은 있지만 한 적은 없지 않냐. 웬디는 실력으로 살아남았다. 누구도 웬디가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고 말하는 사람 없을거다. 레드벨벳이라는 그룹도 그 안에서 실력으로 자기 위치 만들어낸 친구라 정확하게 보는 눈이 있다. 피나는 훈련을 통해 연습해서 춤도 노래도 자기가 커리어를 만들어와서 생각과 감이 정확히 있다. 이 셋때문에 다른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박진영은 '더 딴따라' 이후 향후 계획을 묻자 "끼를 마음놓고 펼칠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양혁 PD는 "우승자는 계약할 수 있는 별도 회사에 계약할 수 있다. KBS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고나면 후단에 프로그램들이 잘 이어지지 못한 경우들이 종종 있었다. 그에 대한 우려를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셨고 그에 대해 후속 프로그램이나 이 프로그램을 한번 더 할 수있는 계획을 박진영 씨와 구체적으로 의논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프로그램이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그친구들이 빛을 봐야한다 생각해서 지금 프로그램에 애를 많이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또 시즌제 가능성에 대해 양혁 PD는 "잘되면 시즌제 가고싶다. 당연히 시즌2가 더 잘될거라 생각한다. 물건을 봤으니까 더 끼있고 즐거운 참가자들이 모일거고 사람들이 더 재밌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을거 아니냐. 별도의 어려운 설명을 안 해도 다 어떤 프로인지 알거니까 괜찮다면 시즌제로 가면 너무 좋다"고 기대를 표했다.
박진영 역시 "이런 참가자 제작진 동료들 함께하면 너무 재밌다. 촬영 할때 너무 즐겁다. 프로그램에서 각자 해주는 역할이 그냥 인사치레가 아니라 김하늘씨는 너무 착하고 수줍게 떨어뜨린다. 근데 다 납득된다. 일관성 있고, 머리쓰는 게 아니라 진짜로 하니까 재밌다. 태현이는 너무 웃기다. 이런 조합이면 당연히 또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더 딴따라’는 오는 11월 3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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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최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