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은퇴 심경을 전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는 추신수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추신수는 “팬들에게 선물해 줄 수 있는 은퇴 사인회를 만들어서 전 구장을 돌아다니고 있다”라며 사인회 현장을 공개했다. 팬들은 추신수를 만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섰다.
추신수는 33년간의 야구 생활을 되돌아봤다. 추신수는 “그때 당시는 밥 한 끼 먹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야구를 잘해서 가족을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했다. 그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힘들어도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 같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추신수는 “고등학교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야구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미국으로 갔는데 가서 야구 딱 하루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나 야구 못 하네’. 한국에서 야구했던 거 지우개로 싹 지웠다. 다시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실 엄마 아빠를 많이 원망했었다. 나는 왜 외국 애들처럼 키가 크지도 않고 탄력도 없고”라며 과거의 마음을 털어놨다.
식사를 마친 추신수는 다시 구장을 찾았다. 추신수는 "이제는 관중의 입장에서 야구를 봐야 할 때가 됐다. 좋고 조용하다. 제가 팬이 된 기분이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추신수는 “지금 떠나는 이 순간까지 3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그게 한순간에 지나가는 것 같다. 하나의 필름처럼 지나가는 것 같다. Bye 사직”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hylim@osen.co.kr
[사진]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