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의 발목 부상 비보도 모자라 김영웅마저 어깨가 좋지 않아 주말 동안 치료를 받는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국가대표 4명이 모두 부상으로 빠질 위기에 처했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프리미어12 대비 2차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지찬의 부상 낙마 소식을 전했다.
류 감독은 “아쉽게도 김지찬이 프리미어12 경기 출전을 못하게 됐다. 한국시리즈 할 때 발목을 다쳤는데 검진 결과 전치 3~4주 진단이 나왔다”라며 “오늘 오전 만났을 때 물어보니 많이 불편하다고 하더라. 아쉽게 탈락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김지찬까지 부상 이탈하며 대표팀 외야진은 홍창기(LG 트윈스), 최원준(KIA 타이거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등 4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
외야수 충원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류 감독은 “외야수는 4명으로 가야한다. 급할 경우 내야수 신민재(LG 트윈스)가 외야수를 해봤으니 기용하려고 한다”라고 대안을 밝혔다. 실제로 신민재는 2일 쿠바 2차 평가전 도중 중견수로 이동해 오랜만에 외야 수비를 소화했다.
그런데 쿠바와의 2차 평가전이 끝나고 또 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삼성 내야수 김영웅이 2차 평가전에 대표팀 내야수 가운데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휴식이 아닌 어깨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었다.
류 감독은 “오늘(2일) 체크했는데 경기는 안 되고 타격훈련은 된다고 했다. 그런데 나와서 스트레칭을 해보니 어깨 부위가 결린다고 해서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웅은 어떻게든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주말과 월요일을 이용해 치료를 받을 계획. 그러나 합류를 장담할 순 없다. 류 감독은 “김영웅은 상태 체크가 필요하다. 호텔에 통증을 치료하는 의사가 온다고 하는데 진료를 받고 월요일 병원에 갈 수도 있다”라며 “어깨 쪽 부상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본인이 회복 속도를 알 텐데 일단은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걱정의 시선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치른 삼성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도중 무릎 인대를 다친 구자욱을 시작으로 원태인이 한국시리즈 도중 어깨 관절을 다쳤고, 김지찬의 경우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한국시리즈 때 다친 발목이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에 김영웅마저 어깨가 좋지 않아 적어도 4일까지는 훈련 없이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설상가상으로 대표팀은 2차 평가전에서 쿠바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인해 홍창기, 김주원, 윤동희 등이 사구를 맞고 고통을 호소했다. 류 감독은 “체크를 해야 한다. 김주원이 종아리, 윤동희가 전완근 쪽을 맞았다. 혹시 실금이 있을지 모르니 다 병원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전지 대만 출국까지 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류중일호가 부상 암초를 만나 신음하고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