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구단 출신→강두기 대역→프로 지명→1군 첫 홈런→방출 통보’ 전천후 내야수의 작별 인사, “삼성 유니폼 입고 뛰었다는 게 평생 기억에 남을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11.04 06: 40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게 된 전천후 내야수 김동진(28)이 자신의 SNS에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삼성은 지난 1일 재계약 불가 대상 명단을 발표했다. 타치바나 1군 타격 코치, 이병규 퓨처스 감독, 이정식 퓨처스 배터리 코치, 강봉규 육성군 타격 코치, 권오준 재활군 코치 등 5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또 김태우, 장필준, 홍정우, 김시현(이상 투수), 김동진(내야수), 이재호, 김동엽(이상 외야수)이 재계약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진 002 2024.03.15 / foto0307@osen.co.kr

20240614 삼성 라이온즈 김동진 009 2024.06.14 / foto0307@osen.co.kr
김동진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인기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강두기(하도권 분)의 대역으로 나왔고 독립 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면서 프로 진출의 꿈을 이뤘다. 
김동진이 프로 무대에 입단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4년 설악고 졸업 이후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강릉영동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다.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휴학을 했지만 군 지원자가 몰려 1년을 쉴 수밖에 없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진 061 2024.06.16 / foto0307@osen.co.kr
국방의 의무를 마친 그는 독립 야구단에서 야구하며 프로 지명을 기다렸다.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다. 대학 졸업을 하지 않을 경우 자퇴를 해야 하는데 휴학이 되면서 1년이 또 밀렸다.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은 김동진은 2020년 경기도 독립야구 리그에서 타율 4할5푼7리로 타율 1위에 등극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2차 5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1군 통산 7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7리(163타수 37안타) 1홈런 10타점 19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1일 대구 LG전에서 김진성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기도. 
삼성 라이온즈 김동진 061 2024.06.16 / foto0307@osen.co.kr
김동진은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의 시간이 저한테는 짧았지만 그래도 선배님들 후배들과 함께 삼성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서 뛰었다는 게 저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저의 실력이 부족해서 아쉽게 기회를 잡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항상 한결같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팬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동진은 “아름다운 시간들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응원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화이팅”이라고 글을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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