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스토브리그 주요 FA 선수들의 계약 규모를 예측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팀 브리튼은 “FA 계약 및 연장 계약을 맺은 900명 정도의 성과가 담긴 자료를 갖고 있다. 팬그래프의 WAR(fWAR)로 정의를 내렸는데, fWAR이 시장에서 수익을 예측하는 지표라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년, 3년, 5년 간의 fWAR 샘플을 갖고 비슷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몸값과 비교해서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브리튼은 지난 3월에도 예비 FA 선수들의 몸값을 전망했는데, 이때 김하성은 4년 8000만 달러(1100억 원)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리튼은 지난 3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내야수 안드레스 히메네스와 비교해서 예상 계약 규모를 측정했다.히메네스는 2022년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면서 146경기 타율 2할9푼7리 146안타 17홈런 69타점 20도루 OPS .837 fWAR 6.1의 성적을 거뒀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뒤 7년 1억 65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FA까지 약 4시즌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연장계약을 맺은 점. 그리고 김하성의 2023시즌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749의 성적을 비교해서 김하성의 계약 규모를 4년 8000만 달러라고 계산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맺은 4년 2800만 달러의 보장 계약이 끝나고 800만 달러(110억원) 규모의 상호 연장 옵션을 거부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지난 8월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우측 어깨 부상을 당했다. 이후 재활 과정에서 스윙이나 포구 등 다른 부분들은 정상 범위로 돌아왔지만 결국 송구 능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관절 와순 부분 파열 부상이 드러나며 봉합 수술을 받아야 했다. 정규시즌 완주를 못했다.어깨 부상의 여파로 올 시즌이 끝난 뒤 브리튼은 김하성의 가치가 폭락했다고 밝혔다. 브리튼은 “시즌 후반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의 상황은 복잡해졌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밀워키 브루워스와 2년 34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1루수 리스 호스킨스의 계약 형태를 예로 들었다. 호스킨스는 2년 계약이지만 1년 뒤에 바로 옵트아웃으로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조항을 넣는 단기 계약 형태를 설명했다.
어깨 수술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121경기 타율 2할3푼3리(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700을 기록한 김하성의 이번 비교 대상은 2014년의 내야수 조니 페랄타였다. 당시 페랄타는 4년 5300만 달러, 연평균 132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김하성의 예상 계약 규모를 2년 3600만 달러(495억원)로 적었다.
7개월 만에 김하성의 가치가 폭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던 미국 현지 언론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1억 달러 이상의 잭팟에 대한 전망은 힘들어지고 있다.
한편, 김하성은 원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 선수들 가운데 후안 소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코빈 번스, 맥스 프리드 등 13명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 소속팀을 위한 보상 제도 중 하나로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2105만 달러다. 만약 선수가 제안을 받아들이면 1년 뒤 다시 FA가 될 수 있다. 만약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선수가 거부하면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으로 받는다. 하지만 제안을 하지 않을 경우 보상은 없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현재 가치를 감안해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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