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37, 알 이티하드)가 프랑스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 직속 후배인 킬리안 음바페(26)에게 뼈있는 조언을 남겼다.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인정 받고 있는 음바페는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주로 왼쪽 윙어로 뛰며 스피드와 강력한 마무리 능력으로 PSG 구단 최다 득점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음바페였다.
하지만 음바페는 레알 이적 후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이 아니라 중앙 공격수로 나서고 있다. 왼쪽에는 발롱도르 2위에 오를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 역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비니시우스를 빼고 싶어하지 않고 있다. 음바페 역시 왼쪽은 물론 중앙에서도 곧잘 해왔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음바페는 레알 이적 후 총 14경기에서 8골 2도움(리그 10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은 뒤 PSG와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정력은 물론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기회를 날리는 일이 잦아졌다. 바르셀로나와 엘 클리시코 때는 오프사이드만 8차례 걸리면서 팀의 0-4 참패를 막지 못했다.
이에 벤제마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엘 치링기토'와 인터뷰에서 "내가 볼 때 문제는 음바페가 중앙 공격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9번'으로 뛸 때마다 좋지 않았다"면서 "그의 포지션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벤제마는 "문제는 왼쪽에 그와 같은 수준의 다른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비니시우스를 오른쪽이나 중앙 공격수로 둘 수 없다. 비니시우스가 차이를 만드는 것은 왼쪽에서다. 안첼로티 감독이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 된다"고 덧붙였다.
또 벤제마는 "음바페는 '9번'이 아니다. 레알에는 큰 압박이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아니다"면서 "조언을 하자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안첼로티 감독이 비니시우스를 이동시킬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벤제마는 " 비니시우스는 현재 그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이다. 음바페는 '9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머릿속에 새기고 왼쪽을 잊어야 한다"면서 "음바페는 왼쪽에서 매우 좋았지만 이제 다른 곳에서도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시즌 동안 레알에서 354골을 넣은 발롱도르 수상자 벤제마는 "내 첫 시즌과 음바페의 상황은 다르다. 나는 21살이었고 그는 25살이다. 같지 않다"면서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 큰 압박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2~3경기 동안 골을 못 넣으면 팬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음바페는 그것을 견뎌내야 한다. 그 압박감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서 "모든 경기가 새롭고 매번 골을 넣어야 한다. 그게 음바페를 데려간 이유이고 그는 그럴 능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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