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시장 1호 계약자는 '최대어' 최정이 아니었다.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39)이 깜짝 1호 계약자로 먼저 사인했다.
KT 위즈는 6일 베테랑 투수 우규민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FA 권리 신청 마감일에 SSG 랜더스가 최정과 6일 계약을 예고하면서 1호 계약자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KT와 우규민의 계약이 한 발 빨랐다.
KT는 우규민과 2년 총액 7억원에 계약하며 동행을 이어갔다.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 조건으로 빠르게 계약을 완료했다.
휘문고 출신으로 지난 2003년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된 우규민은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올해 KT까지 19시즌 통산 804경기(130선발) 등판한 베테랑이다.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1426⅔이닝을 던진 우규민은 통산 86승87패91세이브110홀드 평균자책점 3.90 탈삼진 905개를 기록 중이다.
2007년 LG에서 30세이브를 거둔 마무리로 이름을 알린 우규민은 2013~2015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선발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삼성으로 4년 65억원에 계약하며 FA 이적했다. 삼성 이적 후에는 주로 중간투수로 활약하며 2020~2022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2020년 시즌 후 1+1년 최대 10억원으로 두 번째 FA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팀을 옮겼다. 45경기에서 43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1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39개로 반등에 성공했다. 볼넷 2개는 4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최소 기록으로 ABS존에 맞춰 극강의 제구를 뽐냈다. 시즌 후 C등급 FA로 시장에 나왔고, 개장 첫 날 KT와 재계약하면서 일찌감치 잔류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투수로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우규민은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투수 운용에 보탬이 된 꼭 필요한 선수다. 내년 시즌에도 투수진의 허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우규민은 "선수 생활 막바지에 좋은 감독, 코치님들, 선수들과 함께 2년이라는 시간을 더 보낼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며 "감사한 기회를 받은 만큼 내년에는 꼭 팀이 한국 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3번째 FA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우규민은 조인성, 정성훈, 이진영, 박용택, 강민호에 역대 6번째로 FA 계약을 3번 체결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3번의 FA 계약으로 총액 82억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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