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최고의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챔피언스리그와 라리가에서 잇달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혼란을 겪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라는 두 스타 선수의 기대 이하 활약 속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굴욕적인 패배의 원인을 수비 문제로 돌리며 두 공격수를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AC 밀란에 1-3으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17위로 내려앉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와 음바페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가 우리 골문 근처에서 너무 쉽게 기회를 만들었다. 팀 전체가 더 단단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수비진의 문제를 강조했다. 이어서 "우린 상대에게 많은 찬스를 허용하는 것이 문제이며 조직력이 부족하고 중요한 순간에 팀워크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킬리안 음바페는 적응 문제를 겪고 있는 듯하다. 영국 '비인 스포츠'는 음바페의 부진에 대해 "팬들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음바페는 지난달 27일 홈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도 오프사이드 8회를 기록하며 최근 라리가 최다 오프사이드 기록을 세우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풋볼 트랜스퍼'는 "음바페가 2024-2025시즌 개막 이후 리그에서 17번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중 최다 오프사이드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는 2013-2014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동일한 수의 경기에서 기록한 22회의 오프사이드 이후 최다 기록"이라고 전하며 그의 포지셔닝과 타이밍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발롱도르 실패로 인해 레알의 내부 분위기도 무겁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유력 후보로 꼽혔던 비니시우스는 수상에 실패했고, 이에 레알 마드리드는 시상식 참석을 보이콧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축구계는 시스템에 저항하는 선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불만을 표하며, 인종차별 반대 활동이 수상 실패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암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니시우스 측은 축구계가 그의 '인종차별 반대'와 같은 사회적 활동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표하며, 이는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레알은 두 공격수의 기대 이하 활약 속에 여러 패배와 문제로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AC 밀란전 패배 직후 두 선수에 관해 "둘의 전술 이해는 문제 없다"라고 말하면서 수비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돌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