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3)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9일(한국시간) “일본 우완 에이스 사사키 로키가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로 향한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며 날카로운 포크볼로 수 많은 탈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하지만 매시즌 부상에 고전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구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바롯데는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용하지 않았고 그 결과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연봉 계약이 되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사사키는 지바롯데와 재계약을 하며 시즌을 시작하지 못하는 불상사는 가까스로 피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다짐했던 사사키는 올해도 부상을 당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적극적이라는 소식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몇 년 전부터 사사키를 주시했다. 특히 올해는 사사키의 등판 경기 때마다 수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렸다. 부상 우려가 크지만 160km가 넘는 강속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찾기 어려운 재능이다.
MLB.com은 “일본 최고의 영건인 사사키의 소속팀 지바롯데는 공식적으로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했다고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나는 (마린스에) 합류한 이래로 계속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미래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나는 팀이 공식적으로 내 포스팅을 허용해준 것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마린스에서의 5년은 잘 풀리지만은 않았다”라고 인정한 사사키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팀 동료들, 스태프, 프런트 오피스, 팬들의 지원 덕분에 야구에만 전념하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야구 커리어에 어떤 후회도 없다”라고 지바롯데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냈다.
사사키는 오타니가 처음 메이저리그에 갈 때와 마찬가지로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없다. MLB.com은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처음 국제 유망주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올 때처럼 리그 전체의 관심을 끌 것이다. 오타니는 2017-2018년 겨울 에인절스와 231만5000달러(약 32억원) 신인 계약에 합의했다. FA 시장이라면 훨씬 더 큰 계약을 맺었겠지만 당시 CBA(노사단체협약)에 따르면 오타니가 25세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됐다. 23세인 사사키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수 많은 일본 스타 플레이어들이 활약한 다저스다. MLB.com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다저스는 사사키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라고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