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퍼펙트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3)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지바 롯데 마린스는 9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이적 절차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은 7년이 지나야 해외진출자격을 얻지만 일본은 연한 충족 규정이 없다. 해외 FA 권리를 얻지 못한다면 구단의 동의를 받아 포스팅을 거쳐 이적을 하도록 되어 있다.
사사키는 "구단이 입단 이후 계속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해 귀를 기울여주셨다. 이번에 정식으로 포스팅을 허가해주어 감사하다. 롯데에서 5년 동안 프런트, 동료, 스탭, 팬들 덕분에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한 번 밖에 없는 야구인생에서 후회 없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사사키의 포스팅 허가를 결단한 마쓰모토 나오키 구단본부장은 "입단할 때부터 미국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들었다. 올해까지 5년간 종합 판단해본 결과 사사키의 생각을 존중하기로 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로 열심히 해주기를 바란다. 응원한다"며 기대했다.
포스팅 허용 소식을 전한 '스포츠닛폰'은 사사키는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똑같이 프로 5년차를 마치고 미국을 진출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만 25살 미만 혹은 프로 6년차 미만 해외 선수는 마이너 계약을 맺는 '25세 룰'이 있다면서 만일 메이저 계약이면 총액 2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인해 롯데는 메이저 계약이면 얻을 수 있는 수 백 억원의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오타니도 2017년 LA 에인절스 입단 당시 25세 룰에 걸려 계약금 231만 5000달러, 연봉 54만5000달러를 받았다.
사사키는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등판 경기도 적은데다 우승 등 굵직한 기여도 없이 팀을 떠난다는 말에 눈총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사키가 롯데의 내년 시즌 오퍼를 거부했다"는 미국 현지기자의 SNS 메시지도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구단이 결단을 내려 메이저리그 진출의 길이 열어주었다.
사사키는 고교 3학년 시절 대표팀 합숙 경기에서 사상 첫 163km짜리 볼을 던져 눈길을 모았다. 고시엔대회 출장없이 2019년 롯데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1년 1군에 데뷔했고 올해 첫 10승을 따냈다. 4년 통산 64경기에 등판해 394⅔이닝을 던져 29승15패505탈삼진,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특히 2022시즌 최연소 퍼펙트 게임 대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2023 WBC 대회에서 일본대표로 발탁받아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3시즌에는 일본인 최고 구속 165km 타이를 찍기도 했다. 올해는 클라이막스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에 9이닝 9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올해도 두 번이니 부상 이탈하며 18경기 등판에 그쳤다.
때문에 '닛칸스포츠'는 "미국에 가면 내구성이 가장 큰 숙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에서는 일본의 괴물투수가 포스팅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온다면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165km를 던지고 퍼펙트게임을 펼친 젊은 투수인데다 값싼 마이너 계약으로 데려갈 수 있어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