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최고 기회 막아냈다" 김민재, 뮌헨의 '무실점 보험' 등극...5G 연속 클린시트 작성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1.10 07: 02

'수비 몬스터' 김민재(28)가 바이에른 뮌헨의 5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밀레른토르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장크트파울리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개막 후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을 달렸다. 순위표에서도 승점 26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장크트파울리는 10경기에서 승점 8점을 얻는 데 그치며 강등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자말 무시알라-리로이 사네, 레온 고레츠카-요주아 키미히,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라파엘 게헤이루,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로 나섰다. 
그리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바이에른은 최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탓인지 좀처럼 장크트파울리의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그래도 무시알라의 엄청난 원더골 한 방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 22분 무시알라가 날린 대포알 무회전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린 뒤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물론 무시알라의 득점이 결정적이었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김민재는 필드 플레이어 10명 모두 중앙선 위로 넘어가는 극단적인 대형에서도 빠른 발로 뒷공간을 커버했다. 박스 안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 공격을 잘 끊어냈다.
장크트파울리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으며 역습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재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 김민재는 후반 21분 키미히의 위험한 패스미스를 태클로 막아내면서 경고와 맞바꾸기도 했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보훔전(5-0)을 시작으로 마인츠전(4-0), 우니온 베를린전(3-0), 벤피카전(1-0), 장크트파울리전(1-0)까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김민재와 바이에른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3%(122/131), 걷어내기 5회, 차단 1회, 가로채기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도 7.4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지상 볼 경합에서 5번 모두 패한 건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키미히에게 '괴물'이라고 인정받은 이유를 알 수 있는 활약이었다.
독일 'RAN'도 "김민재는 믿을 수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그는 상대 선수들의 대담한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헤더 능력을 뽐냈으며 빌드업에도 능숙했다. 66분엔 옐로카드를 받으며 장크트파울리 최고의 기회를 막아냈다"라며 김민재를 칭찬했다. 평점도 2점으로 무시알라, 키미히와 함께 가장 높았다.
'아벤트 차이퉁'은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매겼다. 매체는 "한국 선수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수비진 중앙에서 무실점 보험이다. 그는 장크트파울리에서도 상대 압박에 좀처럼 서두르지 않고 차분했다.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경고를 받았다. 10번째 경기에서 받은 첫 경고였다"라고 평가했다.
'스폭스'도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김민재도 우파메카노처럼 초반에 약간 흔들렸지만, 대가를 치르진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안정적이었다. 후반전 중반 거친 반칙으로 시즌 첫 옐로카드를 받았다"라며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부여했다.
한편 김민재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에 나설 예정이다. 10월 A매치와 11월 A매치 사이 열린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끝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